'울컥거림'은 이제 안녕?…확 달라진 SM6, 이렇게 바뀌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는 그동안 '울컥거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차 후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 느낌과 딱딱한 승차감때문에 차량의 장점보단 단점에 대한 설왕설래가 평가의 중심이었다. 그랬던 SM6의 승차감이 최근 내놓은 신형 모델에선 확 달라졌다. 미묘한 울컥임은 여전했지만 기존보다 크게 개선됐으며, 다른 중형 세단과 비교해 크게 와닿진 않았다.

경기 남양주에서 한 편의점까지 왕복 40여 ㎞를 주행한 SM6의 특징은 이전 모델보다 부드러워진 승차감이다. 방지턱을 넘어갈 때 엉덩이로 뭉툭한 느낌 대신 부드러운 충격이 전해졌다. 일부러 방지턱이 많은 지역으로 승차 코스를 구성해 달라진 점을 느끼게 한 듯 했다. 르노삼성은 서스펜션을 개선하는 등 SM6의 승차감을 높이는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SM6의 또 다른 변화는 편의 사양이다. 차 안에서 미리 상품을 결제하고 매장에 들러 상품을 수령하는 인카페인먼트 시스템은 편리함을 더했다. 주유소, CU 편의점, 카페에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정차한 상태에서 ‘직원 호출’로 물건을 받을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된다. 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특수한 옵션을 제외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등을 강화했다.
다만 외관과 실내는 기존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개선 사항으로 보인다. 신형이 출시됐을 때, 외관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는 다른 차종과 달리 SM6는 큰 차이가 없었다. 국내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 K5의 외관 변화를 감안하면 심심한 편이다. 이번 모델에선 승차감 개선에 주력한 데다, 기존 디자인이 매니아 층을 형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가격은 2386만~2975만원으로 매력적이다. 동급 차량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필요한 편의 사양을 더해 SM6만의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살렸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의 또 다른 장점은 프랑스 본사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부산공장에 밀어줘 출고 대기가 짧다는 점이다. 모든 차량이 최소 한달 내 출고 가능하다는게 최사 측 설명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