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부의장 등 이사 3명 새로 지명…Fed 진보색 강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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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월가 규제 나설 듯"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Fed) 이사진 3명을 새로 지명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Fed를 진보 성향의 인사들로 채울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 이사회는 의장, 부의장,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이사 한 자리가 공석으로 Fed 이사회는 6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임명돼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랜들 퀄스가 이달 말 사임한다. 여기에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도 내년 1월 임기가 끝난다. 통상 의장이나 부의장을 하다가 연임되지 않으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게 일종의 관행이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 3명의 이사를 새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블룸버그통신은 “Fed 이사회 충원을 앞두고 미국 진보 진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에 대해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을 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개혁 지지 단체인 ‘금융개혁을 위한 미국인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Fed 이사회 공석을 다양한 인사로 채워야 한다”며 “예전처럼 월스트리트 출신 고위관리를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Fed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게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은행 감시 권한이 부여된다. 백악관이 금융 규제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 역할도 한다. 블룸버그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보와 Fed 이사를 지낸 세라 블룸 래스킨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Fed 금융감독 부의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은행 자본, 레버리지 등과 관련한 규제 이니셔티브가 약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여러 규제 기관을 아우르는 통합 기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민주당의 대표 정치인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Fed 금융감독 부의장 자리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집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지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