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옷 만나기 힘든 온라인 쇼핑…사진 올리면 '패션 AI'가 골라줘
입력
수정
지면A17
라이징 AI스타트업 (26) 옴니어스요즘 물건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하다. 아직 패션 분야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상품 정보와 ‘스펙’을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스마트폰·노트북 등과 달리 옷은 상품마다 스타일, 소재, 색상, 디테일 등이 천차만별이라서다. ‘성인 블랙 재킷’이라고만 검색하면 정장 재킷부터 비즈니스 자리에는 입고 가기 어려워 보이는 옷까지 수천 개가 결과로 뜬다.
패션 특화 이미지 인식 서비스
AI, 사진 분석해 세부정보 파악
2015년 설립된 옴니어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전재영 대표가 KAIST 박사 과정에서 AI 딥러닝 기술을 연구하던 중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인 박준철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같은 연구실 출신이다.옴니어스는 패션상품의 비정형 데이터를 학습시킨 패션 특화 이미지 인식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지에 적합한 검색 키워드를 추출한 뒤 상품 정보에 이를 입력해주는 ‘이미지 태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AI는 사람보다 이미지를 100배 빠르게 분석하고 정확도는 20% 높다는 게 옴니어스 측 설명이다.
옴니어스의 이미지 태깅 서비스 ‘옴니어스 태거’는 옷이나 신발 등 패션상품의 각종 정보를 사진만 보고 AI가 시스템에 입력해준다. 색상, 핏, 길이(기장), 프린트, 스타일, 입고 가기 적합한 자리 등 데이터를 세분화했다. 이런 상품 속성 정보를 이용자 구매 이력에 연동해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 옴니어스 태거를 이용한 경우 기존 대비 검색 효율은 301%, 객단가는 10%가량 올랐고 수작업 비용은 90% 절감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옴니어스 렌즈’는 사진이나 영상에 나온 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e커머스용 솔루션이다. 드라마에서 배우가 입고 나온 옷, 유명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옷 등을 찾아주고 비슷한 스타일의 옷까지 추천해준다.옴니어스 태거와 옴니어스 렌즈 솔루션은 50여 개 기업을 비롯해 개인사업자·소상공인 700여 곳이 이용하고 있다. 대형 e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GS샵, 롯데온, 현대백화점, LF, 이랜드, 소녀나라 등도 이를 쓴다.
옴니어스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NH투자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