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대통령 별세…"北 보이는 전방에 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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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했다. 고인은 지병으로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왔다.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쿠데타로 집권해 1980~1988년 11·12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 수괴 등 혐의로 기소돼 1997년 무기징역을 최종 선고받았다가 같은 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사면됐다.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과오에 대한 사과 등 별도 유언은 남기지 않았다.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고 남긴 내용이 사실상의 유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청와대는 별도로 조문하지 않고 조화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도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쿠데타로 집권해 1980~1988년 11·12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내란 수괴 등 혐의로 기소돼 1997년 무기징역을 최종 선고받았다가 같은 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사면됐다.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과오에 대한 사과 등 별도 유언은 남기지 않았다.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북녘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고 남긴 내용이 사실상의 유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이순자 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청와대는 별도로 조문하지 않고 조화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도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