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수소사회 진입 선언한 日, 눈여겨볼 기업은? [지민홍의 일본주식 가이드]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에너지 패러다임 바뀌며 전 세계적으로 수소에 '주목'
"수소경제 사회의 도래…경쟁력 있는 회사 찾아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지난 10월에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반대로 ‘2050 탄소중립’ 시점을 합의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각 국의 첨예한 이해관계일 뿐 전 세계적 과제로 인식되어 인류의 생존을 위해 탈탄소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전 세계적으로 풍력, 태양광,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보편적 자원,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자원,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한 신재생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등 수소의 여러 장점들은 많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 수소사회 진입을 세계 최초로 선언한 국가는 일본입니다. 수소의 밸류체인과 수소관련 일본의 대표기업을 간단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수소경제에서 다루는 수소는 2개의 수소원소가 이온화된 수소분자를 뜻하는데 수소분자는 자연상태에서 직접 얻을 수 없는 전환된 에너지 형태이자 에너지 운반체로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소의 생산단계에서는 에너지원의 종류 및 이산화탄소의 배출 여부에 따라 크게 그레이수소(화석연료의 개질), 블루수소(화석연료 사용하지만 이산화탄소 포집), 그린수소(재생에너지 기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피가 커서 수송의 어려움이 있는 수소의 저장/운송 측면에서는 각 국가 및 기업들이 여러 기술들을 테스트해 보고 있습니다. 수소를 압축하거나 액화해서 운송 한다던지, MCH(메틸시클로헥산), 암모니아 등으로 변환시킨 다던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 중 일본에서는 액화 수소와 MCH 기술이 상용화에 더 가깝다는 평이 있습니다. 액화수소 관련기업으로는 가와사키중공업(7012), 이와타니산업(8088), MCN 관련으로는 치요다화공건설(6366), 암모니아 관련은 IHI(7013), 우베코오산(4208), 도쿄가스(9531) 등이 있습니다.또한, 비즈니스 구조상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본의 대표 종합상사 5곳(이토추상사(8001), 미쓰비시상사(8058), 미쓰이물산(8031), 스미토모상사(8053), 마루베니(8002))은 그린수소로 나아가며 수소의 제조/수송 프로젝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미쯔비시상사와 미쯔이물산은 브루나이 LNG플랜트에서 수소를 제조하여 MCN으로 저장해 일본으로 수송하는 실증시험을 마쳤으며, 스미토모상사와 마루베니는 호주 갈탄 광산에서 수소를 제조하고 액화수소 형태로 일본으로 수송하는 시험 역시 올해 10월 완료했다고 합니다.

수소의 충전 측면에서 수소스테이션 설치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일본은 2018년 2월 일본 수소 스테이션 네트워크 합동회사(JHyM_제이하임)를 설립하여 인프라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기준 일본 전국 154곳에서 운영 중이며 도요타(7203), 혼다(7267) 등 대표자동차 기업과 이와타니산업, ENEOS(5020), 도쿄가스 등 많은 기업이 참여 중입니다.
수소의 이용측면에서 크게 모빌리티, 연료전지(가정용, 수송용, 발전용)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올해 3월을 마지막으로 에너팜(Energy+Farm)이라고 불린 가정용 연료전지 도입 사업 보조금 지급을 종료하였습니다. 보조금 지급 종료의 이유는 시장이 자립화에 들어섰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최초 약 3,000만원에 육박했던 일본의 가정용 연료전지 가격은 약 1,000만원 전후 수준으로 까지 하락했습니다. 연료전지에 관련된 회사로는 파나소닉(6752), 도레이(3402), 도요타, ENEOS 등이 있습니다. 도요타의 경우 수소의 이용측면에서 연료전지, 모빌리티(승용차, 지게차, 버스, 트럭 등), 충전소 등 전방위적으로 참여 중입니다.우리나라 역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올해 9월 출범하였습니다.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 SK, 포스코그룹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수소모빌리티의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SK는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습니다. 두산퓨얼셀은 영국의 세레스파워와 기술 협약을 체결하여 SOFC 개발을 시작했으며, 일진하이솔루스,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상아프론테크, 에스퓨얼셀, 비나텍 등 크고 작은 국내 기업들이 행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은 수소의 활용 측면에 관심과 투자가 치우쳐 있다고 합니다. 유럽·미국·일본은 수소의 생산·운송 등 공급 쪽에도 크게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도 수소공급 쪽 투자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경제성 측면에서 수소의 가격 및 연료전지의 설비, 발전비용 모두 아직 열위에 있고 성능에 대한 이슈, 인프라 부족 등은 늘 거론되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이런저런 잡음에 신경쓰기 보다는 주요하게 봐야 할 포인트는 따로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제 투자자로서 판단하는 역할만 남았습니다. 기후 변화와 함께 온 수소경제 사회의 도래를 메가트렌드로 판단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커지며 태동하는 산업의 밸류체인 내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분명 좋은 투자 기회로 연결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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