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말고 '그래미' 韓 후보 또 있다…3SCAPE DRM "얼떨떨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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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 '인사이드 아웃' 리믹스 작업그룹 방탄소년단(BTS) 외에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또 다른 한국인이 있다. 바로 작곡가 겸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이스케이프 드림(3SCAPE DRM)이다.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 부문 후보 올라
"제드가 '다 네 덕분'이라며 고맙다고 해"
이스케이프 드림(본명 최진열)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발표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 명단에서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Best Remixed Recording)'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그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DJ 제드(Zedd)의 곡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리믹스에 참여했다. 강약의 조화가 한 데 어우러진 일렉트릭 사운드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리믹스를 만들어낸 그는 당당히 '그래미 어워드' 후보 자리까지 꿰찼다.
이스케이프 드림은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도 얼떨떨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미 어워드' 후보 지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그는 "자고 있는데 새벽 3시 반쯤 휴대전화 알람이 계속 울리더라. 외국인 친구들이 갑자기 '너 후보 올랐다'는 말을 하더라.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확인해 보니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쏟아지는 축하 메시지 중에는 제드의 것도 있었다. 이스케이프 드림은 "제드가 먼저 DM을 보내 축하한다고 해줬다. '다 네 덕분이다. 고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인사이드 아웃' 리믹스 작업은 작곡가 지인의 추천을 통해 제드의 리믹스 콘테스트를 알게 됐고, 여기서 우승을 거두며 성사됐다.
리믹스 작업 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 묻자 이스케이프 드림은 "드롭 파트라고 점점 고조되다가 갑자기 확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다. 마치 장면을 전환하듯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다수의 K팝 곡을 작업한 이력도 있는 이스케이프 드림은 "앞으로도 K팝은 물론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 "아티스트로서 앨범도 꾸준히 내려고 한다. 해외 쪽을 겨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전미 레코딩 예술 과학 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지난 1959년 시작됐다.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 열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