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내년 중국 투자전략은?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공동부유'와 '친환경' 등 정책 수혜주 압축 대응"
2021년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시간인 동시에 중국 주식시장은 다양한 위험의 도전과 직면하는 한해였다.

내년에는 중국 최고 지도부 교체가 예정돼 있다. 가을에 개최되는 20차 당 대표 회의를 앞두고 정치와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만드는 새로운 길, 공동부유 패러다임과 친환경 정책의 변화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다.내년 중국 경제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모습을 보이며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중에는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봉쇄 위주의 방역정책으로 소비회복도 지연될 것이다. 양호한 글로벌 교역환경이 지속되고, 신용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다소 긍정적인 요인이다.

경기하강에도 경기부양 정책의 범위와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중국정부의 최우선 목표가 불평등 축소와 지속가능성 제고에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하반기 경기회복은 경기순환적인 반등 수준에 그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로 '정치-정책-패러다임'의 세가지 변화를 제시한다.

강력한 정치 시스템을 보유한 중국 최고 지도부 교체가 내년 가을에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정치 권력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인데, 현재까지 시진핑의 세 번째 연임 외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또한 정치적 변화기에 필연적으로 동행하는 정책적인 변화, 그리고 시진핑 주석이 3연임 체제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공동부유와 친환경 패러다임의 변화'는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시작점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공동부유'를 주목하고 있다. 부의 재분배와 불평등 축소 정책은 중국의 산업구조와 자본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 투자전략은 '중립' 의견을 제시한다. 2022년은 중앙정부의 강력한 행정력이 투입되는 시기로 정책이 주식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내년 동계올림픽 이후 위드 코로나 시작과 부양정책 강화 가능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또한 증시에 긍정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하반기 크레딧 이슈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주가 반등은 비중축소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코로나와 펀더멘탈 약화, 헝다 크레딧 이슈와 부동산 경착륙 가능성, 대외적으로는 하반기 선진국의 긴축 강화와 미중 갈등이 위험요인이다. 내년 포트폴리오는 철저한 정책수혜주 중심으로 압축을 권한다. 올해 진행되었던 "국책산업 수혜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더 이어질 것이며, 공동부유와 친환경 패러다임이 해법이다. 공동부유는 기초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발할 것이라는 점에서 부동산·교육·기초산업 비중축소와 국책산업(친환경·국산화·신형인프라) 비중확대, 플랫폼·내수 대표기업의 보유의견을 제시한다. 내년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 밴드는 각각 3200~ 3800포인트, 8200~ 9500포인트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