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최대 3350 간다…기준금리 최소 2번 인상할 수도"

자본시장연구원 '2022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개최
내년 GDP 성장률 3.2% 예상…코스피 예상밴드 3050~3350
美‧中 갈등 악화…국내 주식시장 위험 요인으로 꼽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대 33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3.2%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2번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연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2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이슈브리핑을 열고 내년 말 코스피지수 상하단 전망치를 3050~3350선으로 제시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가 확장 국면을 이어가며 코스피지수도 점차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예상 상단 대비 10%가량 오를 것으로 봤다.올 10월까지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3.4%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가상지수 수익률은 8.8%로 양호한 수준이다. 올 하반기부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디커플링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와 올해 각각 31%, 35% 상승하며 주요국 대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미국 물가와 금리가 점차 안정되고 공급망 병목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는 올해 하반기 조정을 거치고 점차 반등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고, 중장기적으로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연구위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나 빠른 긴축, 미‧중 갈등 악화는 국내 주식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글로벌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조정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자본연은 국내 경제의 GDP성장률은 올해 4.0% 달성 후 내년에는 연간 3.2%로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민간소비(3.7%→3.8%), 건설투자(-1.8%→1.9%) 등 부문에서 성장률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보성 자본연 연구위원은 "방역기조 전환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민간소비가 상반기 중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한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수출도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 등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축소되면서 올해 2.3%에서 1.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말 1140~11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자본연은 추정했다. 달러 강세로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에 머물겠지만, 지속적인 수출 증가와 국내 성장세 개선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자본연은 내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까지 2회 인상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1회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화용 자본연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는 내년 1분기 및 3~4분기 중 각각 1회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1회 추가(내년 총 3회)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