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오징어게임' 나라"…면세점 몰려온 외국인 관광객들

한-싱가포르 '트래블버블'에 1000명 넘는 관광객 입국
면세점 방문해 김·홍삼·화장품 등 'K상품'에 관심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드림 타워 카지노'도 방문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체결한 싱가포르의 관광객, 관광업계 및 언론 관계자 등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약 2년 만에 국내 면세점에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왔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 협약)을 시행한 지 한 주 만에 1000명이 넘는 싱가포르 관광객이 방한하면서다. 이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면세점에서 K뷰티·패션·식품 등을 구매하는가 하면 경주·제주 등 관광지를 찾아 해외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다. 24일 면세점 업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양국 간 트래블버블이 시행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한국을 찾은 싱가포르 관광객은 총 1015명으로 집계됐다. 트래블버블에 따라 싱가포르 관광객은 입국 직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여기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별도 격리 관광할 수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관광객은 10인 규모 소그룹을 꾸려 관광과 쇼핑을 했으며 여행 상품 구성에 따라 면세점, 국내 주요 관광지 등을 방문했다. 지난 22일에는 한 싱가포르 관광객 그룹이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을 방문해 한 시간가량 면세쇼핑을 즐겼다. 주로 화장품 및 홍삼 제품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한국 특산품인 홍삼, 김 등을 구매하고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 위주로 둘러봤다. 명동본점 스타애비뉴에 전시된 연예인들 전시물을 직접 체험하는 등 한류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고 여행사와 협업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드림타워카지노 내부. [사진=롯데관광개발 제공]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국내 명소 곳곳을 찾았다. 지난 18일에는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방문해 외국인 전용 '드림타워 카지노'를 찾았다. 제주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연내 50여 명에 이르는 싱가포르 VIP 방문객이 드림타워 카지노 방문을 예약한 상태다. 트래블버블 시행 후 소규모 그룹의 싱가포르 관광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 역사와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코스도 포함됐다. 경북도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 약 20명이 지난 19~20일 이틀간 경주 대릉원,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월정교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또 트래블버블 첫 시행일인 15일에 초청여행(팸투어) 형태로 방한한 단체관광객들은 18일 한국민속촌을 방문해 '오징어게임'에 소개된 딱지치기 등을 즐겼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