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T 인력 몰리는 쿼터백·두물머리

로보어드바이저 숨은 강자들

쿼터백, 금융사 20여곳과 협업
로보어드바이저ETF 수익 68%
두물머리, 맞춤형ETF 기술 개발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도 ‘숨겨진 강자’들이 있다. 투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일임형에선 쿼터백, 투자 전략을 추천하는 자문형에선 두물머리가 꼽힌다. 두 회사 모두 파운트나 핀트에 비해선 이름이 덜 알려진 편이다. 일반인을 위한 앱을 운영하긴 하지만 은행·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쿼터백투자자문의 관리자산 규모는 지난 10월 말 4330억원으로 6개월 만에 45% 불어났다. 쿼터백과 협업하는 금융회사만 20여 곳, 쿼터백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신탁상품은 73건에 달한다. 쿼터백의 관리자산 가운데 절반가량이 기관의 펀드 상품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2016년 출시된 ‘쿼터백 글로벌자산배분 해외상장ETF’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은 누적 수익률이 68.10%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다.장두영 쿼터백그룹 대표는 “창업 초기 합류한 멤버들이 장기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증권사 출신이며,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대표는 한국투자자산운용에서 지수형 투자상품을 분산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를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2017년 합류한 심현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퀀트팀 책임운용역을 맡아 2조원을 운용한 전문가다. 내년부터는 앱 기반 서비스 강화를 위해 개발자 인력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쿼터백은 최근 벤처캐피털(VC)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K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 등으로부터 총 6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이끌어냈다. 조만간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출신 천영록 대표가 세운 두물머리의 운용 규모는 1600억원. 증권·정보기술(IT) 분야 인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KB증권의 스타 이코노미스트였던 김두언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 쏘카의 김명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출신인 한태경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두물머리의 핵심기술인 ‘다이렉트 인덱싱’을 만들어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인별로 특화된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드는 기술이다. 두물머리에서 펀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기술주대첩’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0%로 높은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쿼터백과 두물머리 모두 각각 65억원, 3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최근 마쳤다. 현재 시리즈B 투자를 준비 중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