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태아 첫 사망…20세 미만 위중증 2명

청소년 '방역패스' 검토

25주 산모, 확진 나흘 뒤 사산
소아·청소년 확진자 급증 우려
코로나19에 감염된 태아가 사망한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10대 이하 위중증 환자도 두 명 나왔다. 지금까지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사산된 태아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산모는 임신 25주차인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22일 태아가 사산됐다.산모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태아가 산모로부터 옮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감염 경로가 산모 체액 등으로 인한 오염인지 수직 감염인지는 구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평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애초 사망한 태아를 전날 사망자 통계에 포함했지만,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제외했다.

위중증 환자 중에서도 0~9세와 10대 환자가 1명씩 나왔다. 두 명 모두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으며,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재택치료 없이 의료기관에서 곧바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0~9세 위중증 환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낮은 소아·청소년 접종률도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12~17세의 1차 접종률은 41.5%다. 접종완료율은 16%에 그친다. 다른 연령대의 접종완료율이 80% 후반~9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편이다. 22일 시작한 수도권 전면등교를 기점으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방역당국과 교육부는 ‘방역패스(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제도)’ 대상을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르면 이번주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