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대위기…정부 '긴급 멈춤' 검토

신규 확진 4000명 돌파
위중증·병상대기 환자 급증

"수도권 급박한 상황"
2단계 일상회복 전환 힘들 듯
< 코로나 검사 다시 긴 줄 > 위드 코로나 시행 23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로 치솟았다. 24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범준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40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도 586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달 1일부터 시행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여파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정부는 본격적으로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시행 검토에 들어갔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23일 411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일(2699명)보다 1500명 가까이 급증하면서 기존 최다 기록(11월 17일·3292명)을 6일 만에 뛰어넘었다. 작년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뒤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위중증 환자도 최다 기록을 세웠다. 23일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전일(549명)보다 37명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예측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80% 이상 찬 상태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하루 이상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778명에 달한다.

정부는 ‘긴급 멈춤’ 검토에 본격 들어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국민들은 ‘세 번째 접종’을 마쳐야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를 열어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식당 카페 등의 미접종자 모임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