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재용 첫 마디…"시장의 냉혹한 현실 직접 봐 마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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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 보고 회포 풀어"5년 만의 북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우리 현장의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미래에 대한 얘기 할 수 있어 참 좋은 출장"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소감에 대해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보고 회포 풀었고,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돼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평가했다.미국 현지에서 170억달러(약 20조2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설립을 결정짓고 돌아온 이 부회장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둘러싼 현실에 대해선 냉혹한 판단을 내렸다.
그는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며 "나머지 얘기는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고 하루 뒤인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출국해 10박11일간의 미국·캐나다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출장 기간 글로벌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버라이즌 등 세계적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미래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면담했을 당시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1개월 만,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