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내고도 주가 15% 급락 왜?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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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17% 오른 4,690.70, 나스닥지수는 0.50% 떨어진 15,775.14, 다우지수는 0.55% 뛴 35,813.8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전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재선임된 데 따른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되는 분위기였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또 오르면서 나스닥지수가 빠졌지만 S&P500지수에 소속된 다수 기업의 주가는 올랐습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줌과 베스트바이, 달러트리 등의 주당순이익(EPS) 및 매출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엇갈렸습니다.줌과 베스트바이 주가는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급락한 반면 달러트리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달러트리는 이날 기존의 1달러 정책을 포기하고 모든 물품 가격을 1.25달러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마감 후 갭과 노드스트롬도 3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습니다.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도는 3분기 EPS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공급난과 물가 상승 이슈가 장기화하자 일부 소매업체들이 충격을 흡수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6% 이상 급등한 배럴당 78.7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주도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등이 비축유 방출에 동참했는데도 유가는 더 올랐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한참 초과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6개국의 이번 비축유 방출 규모는 총 6500만~7000만 배럴이 될 것이란 게 시장 예상입니다. 올해 4분기 글로벌 경제의 원유 수요는 하루 1억 배럴 정도입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만 배럴의 전략적 비축유(SPR)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며 “하루 아침에 가격을 낮출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했습니다.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금리 인상 우려 소화한 시장 ② 가격 일제히 25%나 올린 달러트리 ③ 비축유 공동 방출하고도 유가 더 뛴 사연 ④ 물가 급등 속 역주행하는 터키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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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