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중국보다 우리가 더 오래 간다"…미·중갈등에도 중국 사업 강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보다 우리가 더 오래 버틸 것"이라며 "중국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보스턴대 최고경영자 클럽의 패널 토론에서 "중국 공산당이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며 "나는 JP모건이 더 오래 버티는데 내기를 걸겠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중국 공산당이 창당한 1921년에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다이먼은 "내가 지금 중국에 있다면 이런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 관리들은 어쨌든 보스턴에서 내 발언을 듣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계는 10년 전 중국과 관련된 이슈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했다"며 무역갈등과 홍콩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또 "JP모건은 중국 외에 러시아, 파키스탄, 이집트에도 진출해 있다"며 "(해당 국가의)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그 국가를 드나들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기회"라며 "지정학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지난주 홍콩을 방문하기도 했다.

JP모건은 올해 초 중국 벤처기업의 완전한 소유권을 얻을 수 있도록 중국 감독당국의 승인을 얻었다. 미·중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확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다이먼은 '정치 입문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너무 늦었다"며 "10년 전에 현재 정치상황이 어떻게 될 지 알았더라면 그 길을 고려했을 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선 "일부 은행 업무에 유용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업무에 쓰기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미국의 정책은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미국이 분열되면 그 결과는 세계적인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