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이 나무에 주렁주렁…'김혜수 광고' 논란에 발란 '당혹'
입력
수정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한 ‘산지직송 시리즈’ 브랜드 홍보영상이 프라다 광고 표절 논란을 빚으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 영상 시리즈는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해 제작한 것으로 각 영상이 100만~500만회가량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발란은 외주 업체가 제작한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 특가명품 산지직송' 제목의 유튜브 광고를 지난달 1일부터 방송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해 이 광고가 프라다의 과거 유명 광고영상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발란 측은 25일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광고 영상은 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김혜수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김혜수가 갑자기 차를 멈추고 내린 곳엔 형형색색 명품 가방들이 열매처럼 매달린 커다란 나무가 있다. 김혜수는 “저 때깔 좀 봐. 올해도 풍년이네”라고 말하며 가방을 가리키자 한 남성이 그 가방을 따주며 “발란은 유럽 현지 부띠끄에서 직접 오니까”라는 내레이션을 내보낸다.
명품 가방을 과일에 비유해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배송 받을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를 광고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얼개가 2015년 프라다가 내놓은 ‘갤러리아 백’ 홍보 영상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당 영상은 미국의 유명 사진가이자 영화감독인 어텀 드 와일드가 만들었다. 한 여성이 넓은 초원을 질주하다 명품 백이 걸린 나무 앞에 멈춰서면 가방이 과일 사이로 떨어지는 줄거리다.발란의 광고 영상에는 삭제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누리꾼들 댓글 수십개가 달리며 표절 논란이 일었다. “짝퉁 광고”라거나 “광고를 표절하는데 제품은 문제가 없을까”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발란 측은 “광고 제작 전반은 (외부) 광고 제작사가 주도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발란의 역할은 제작된 광고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에 수정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했다. 그는 “광고업계 전문가 손을 거쳐 탄생한 광고가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의심하지 않았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발란 측은 광고 표절 논란에 대해선 법률적 검토를 받을 계획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발란은 외주 업체가 제작한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 특가명품 산지직송' 제목의 유튜브 광고를 지난달 1일부터 방송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해 이 광고가 프라다의 과거 유명 광고영상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발란 측은 25일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광고 영상은 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김혜수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김혜수가 갑자기 차를 멈추고 내린 곳엔 형형색색 명품 가방들이 열매처럼 매달린 커다란 나무가 있다. 김혜수는 “저 때깔 좀 봐. 올해도 풍년이네”라고 말하며 가방을 가리키자 한 남성이 그 가방을 따주며 “발란은 유럽 현지 부띠끄에서 직접 오니까”라는 내레이션을 내보낸다.
명품 가방을 과일에 비유해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배송 받을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를 광고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얼개가 2015년 프라다가 내놓은 ‘갤러리아 백’ 홍보 영상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당 영상은 미국의 유명 사진가이자 영화감독인 어텀 드 와일드가 만들었다. 한 여성이 넓은 초원을 질주하다 명품 백이 걸린 나무 앞에 멈춰서면 가방이 과일 사이로 떨어지는 줄거리다.발란의 광고 영상에는 삭제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누리꾼들 댓글 수십개가 달리며 표절 논란이 일었다. “짝퉁 광고”라거나 “광고를 표절하는데 제품은 문제가 없을까”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발란 측은 “광고 제작 전반은 (외부) 광고 제작사가 주도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발란의 역할은 제작된 광고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에 수정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했다. 그는 “광고업계 전문가 손을 거쳐 탄생한 광고가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의심하지 않았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발란 측은 광고 표절 논란에 대해선 법률적 검토를 받을 계획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