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인공췌장 출시로 당뇨케어 시장 선점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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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칼럼]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인슐렛 코퍼레이션(Insulet Corporation)은 2000년 미국에 설립되어 2007년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패치형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인 옴니팟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옴니팟은 2005년 출시된 전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이며, 인슐린 패치와 함께 환자의 인슐린 주입을 제어할 수 있는 PDM(Patient Diabetes Management)으로 구성되어 있다.
옴니팟은 현재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 적응증으로 미국 공보험인 메디케어 파트 D에 포함되어 보험 적용을 받고 있으며, 3일에 1번씩 인슐린 패치를 교체해 주어야 해서 인슐린 패치 매출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구조이다. 인슐렛은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사업과 함께 패치 기술을 활용한 약물 주입 시스템 사업도 영위 중이다.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협력하여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뉴라스타의 패치형 치료제인 뉴라스타 온프로 키트를 개발했으며, 2015년부터 출시되어 관련 매출 역시 발생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매출 비중은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미국 옴니팟 58.3%, 미국 외 옴니팟 34.8%, 약물 주입 시스템 7.0%로 구성되어 있다.인슐렛은 전통적인 인슐린 주입 방식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를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으며, 인슐린 주입 시장의 주력인 인슐린 펜을 대체할 잠재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옴니팟 신규 고객 중 제2형 당뇨 환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대한민국의 이오플로우가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인 이오패치를 출시하는 등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시장도 점차 그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인슐렛의 옴니팟만이 유의미한 매출을 시현 중인 상황이며, 전 세계적으로 인슐렛이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인슐렛은 시장 선점 효과에 힘입어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옴니팟 다음으로는 전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무선 AID(Automated Insulin Delivery) 패치인 옴니팟 5가 인슐렛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옴니팟 5는 연속혈당측정기 대표 기업인 덱스컴과 함께 공동 개발한 패치형 무선 AID 패치로 덱스컴의 연속혈당측정기 G6와 인슐렛의 옴니팟 패치를 결합하여 개발했다. 즉,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함과 동시에, 알고리즘으로 인슐린 주입 시기와 용량을 계산하여 환자에게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는 등 인공췌장의 역할을 하는 혁신적인 의료기기이다.
옴니팟 5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로 지정받았으며, 올해 연내에 품목허가 승인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 인공췌장 시장은 메드트로닉의 미니메드와 탠덤 다이어비츠 케어의 컨트롤-아이큐가 장악 중인데, 두 제품은 인슐렛의 옴니팟 5와 달리 튜브형 인슐린 펌프를 활용한 인공췌장이다. 옴니팟 5는 향후 저렴한 가격으로 약국을 통해 유통될 예정으로 시장에 빠른 속도로 침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인슐렛이 메드트로닉과 탠덤을 넘어서 인공췌장 시장의 선두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