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테리어'에 꽂힌 가구·인테리어 업계

씰리 비스포크 침대
리바트 자체 컬러 매뉴얼 소파 등

개성 중시하는 MZ세대 공략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에 위치한 '씰리 비스포크 존'. 사진=씰리침대 제공
'컬러테리어'가 인테리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컬러테리어란 ‘컬러’와 ‘인테리어’의 합성어로 여러 가지 색상을 활용한 인테리어 방식이다. 인테리어에도 개성을 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는 다채로운 색상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 세대 공략에 나섰다.

25일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씰리침대는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의 수면 큐레이션 매장 ‘사운드 슬립 갤러리’ 내 ‘씰리 비스포크 존’에서 매트리스 컬러 조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전 예약 후 매장에 방문하면 패널, 테이프, 보더 등 매트리스를 구성하는 요소의 색상을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패널은 7가지, 테이프와 보더는 5가지 컬러를 제공한다. 스프링, 쿠션감, 사이즈까지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선택이 끝나면 별도로 마련된 프라이빗 공간에서 최대 2시간 동안 실제로 취침해 볼 수도 있다.씰리침대는 국내 대표 리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유명한 조희선 디자이너와 협업해 비스포크 프레임 ‘씰리바이조희선(Sealy X ChoHeeSun)’도 출시했다. 20㎝ 너비의 패널을 기본 프레임 양옆으로 배치하여 확장해 나가는 형태다. 패널 색상은 화이트, 오션, 퍼플, 오렌지, 옐로우, 워터 그린, 베이지 총 7종으로 구성됐다. 제품 구입만으로 간편하게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프링 매트리스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컬러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비스포크 컬러 서비스를 프레임과 매트리스 카테고리에 다양하게 도입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며 “향후 시장 반응을 지켜보며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자체 개발한 컬러 매뉴얼을 적용한 소파 ‘그란디오소 제로’를 지난달 출시했다. 제품에 적용된 색상은 ‘시 트렌치 소프트 샌드’, ‘그래닛 브라운’, ‘템페스트 그레이’ 등 총 3가지다. 현대리바트가 세계적 건축 거장 리처드 로저스의 컬러 세계에 영향을 받은 영국 건축 및 실내 디자인 전문 기업 에이브 로저스 디자인과 손잡고 개발한 새로운 컬러 매뉴얼이 적용됐다.주방 가구에서도 컬러테리어가 확산하고 있다. 에넥스 ‘키친 팔레트 시리즈’는 브랜드 최초 커스터마이징 주방으로 6가지의 개성 있는 도어 프레임, 18가지의 트렌디한 컬러, 27가지의 다양한 손잡이 등 작은 부분까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차분한 모노톤부터 트렌디한 컬러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우리 집 부엌을 원하는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노루페인트의 컬러 연구 전문 기관인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는 위니아딤채와 협업해 새로운 컬러 개발을 완료, 냉장고, 에어컨, 전기밥솥 등의 가전에 해당 컬러를 적용한 신제품을 연중 출시할 예정이다. 생동감 있는 현재를 즐기며 새로운 자극을 전달하는 ‘Alive Digital Life’, ‘Ethical Mood’ 등 총 9가지의 컬러 팔레트가 제안됐다.

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인테리어 시공 없이 제품 구입만으로도 손쉽게 집안 분위기를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컬러테리어’ 제품 개발 트렌드가 앞으로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