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알리바바, 법인세 부담도 급증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당국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법인세 부담도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3분기(3월결산법인인 알리바바 기준으로는 2분기)에 61억위안(약 1조1300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이는 작년 3분기 19억위안에서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법인세 부담 증가에 알리바바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급감한 34억위안으로 집계됐다.알리바바가 부담한 법인세 실효세율은 24%로 최근 3년 평균인 15%에서 크게 뛰었다. 중국의 기본 법인세율은 25%이며 각종 세제 혜택과 비용 처리에 따라 실효세율이 달라진다.

알리바바는 일부 계열사들이 '핵심 소프트웨어 기업(KSE)'에서 탈락하는 등 세제 혜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법인세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알리샤 얍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빅테크들의 독점력을 약화하는 정책 기조 아래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법인세 실효세율을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뉴욕과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국 증권사들은 알리바바의 목표주가를 18주 연속 하향 조정했다. 이번 주에만 4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내렸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들어 40%가량 하락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