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포니ai, 중국서 첫 로보택시 유료서비스 시작[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바이두의 아폴로 자율주행차
중국에서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유료서비스가 시작됐다.

26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 자율주행기술 개발업체 포니ai가 각각 전날 베이징시 당국으로부터 로보택시 상업화 시범 면허를 발급받고 일반 고객을 상대로 공식 상업 서비스를 개시했다.로보택시 서비스는 면적 60㎢의 베이징 남부 경제기술개발구 내 200여개 거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서울 면적(605㎢)의 10분의 1 정도 공간이다. 바이두는 67대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포니ai는 33대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운영한다.

중국 여러 지역에서 바이두와 텐센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해왔지만 정식 상업 면허가 발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두는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자율주행차 업계가 상업화라는 '후반전'에 들어갔음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 등 대형 인터넷 플랫폼 기업, 자율주행 전문업체, 완성차업체,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들이 치열한 자율주행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장비와 스마트폰 부문이 크게 위축된 화웨이도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었다.바이두는 네이버나 다음처럼 검색 포털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개방형 자율주행기술 플랫폼 '아폴로'를 개설하고 지리, 포드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들과 협업해 왔다. 올해 초에는 지리자동차와 함께 스마트카 개발업체인 지두자동차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폴로 자율주행차 시스템의 누적 운행 거리는 1800만㎞에 달한다. 바이두가 만든 자율주행차 서비스인 '뤄보콰이파오'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창사, 창저우 등 5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3분기에만 뤄보콰이파오는 11만5000번 승객을 태우고 운행했다.

포니ai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중국 디이자동차 등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와도 손잡고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자율주행차 승차공유 서비스 '봇라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