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아프리카 8개국 여행 제한…바이든 "굉장히 우려"(종합2보)

"증시폭락 예상했다…글로벌 백신 접종만이 방법"
파우치 "새 변이 면역회피 우려…기존 백신 효능 테스트 준비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우리가 추가 정보를 갖기까지 예방 조치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8개국에 대한 추가적 비행 여행 제한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는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이다.

이번 조치는 비행 금지는 포함하지 않으며 미국인을 포함해 합법적인 영구 체류자에 대해서는 예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8일 남아공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조치는 29일부터 발효된다"며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과학과 의료팀의 추가적 권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완전한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들의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조속히 접종을 마쳐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종 변이의 등장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은 세계적인 백신 접종 없이는 종식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 졌다"며 내주 세계무역기구(WTO) 각료 회의에서 백신 지식 재산권 면제를 위한 각국 회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신종 변이 출몰에 따른 새로운 백신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는 것 외에는 이 변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의깊게 가야한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폭락에 대해서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와 금융정책에서 인플레이션까지 다양한 범위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신종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현재 미국에 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과학자들이 새 변이의 분자 구조를 알아내기 위해 남아공 연구진과 "매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능성 테스트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새 변이가 전염력 향상과 면역 회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한번 테스트해보면 백신을 통해 만들어진 항체를 새 변이가 회피하는지 아닌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여행 제한 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새 변이는 필연적으로 미국에 도달할 것이라며,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을 때 세계 어디로든 퍼질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입증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