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모인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충돌없이 마무리(종합)

5·18 관련 단체 "갈 가치도 없다"…빈소에서 집회 안 열어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가 27일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이른 오전 발인 전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은 군 관련 단체에서 나온 사람들과 보수 유튜버들로 북적였다.

경찰은 발인 때 주변 질서유지와 교통관리에 방점을 두고 이날 빈소 인근에 10여 명을 배치해 현장을 관리했다.

이날 보수단체 일부 회원들은 '5·18 광주 시민 학살은 북한 특수군 소행', '전두환은 발포 명령을 하지 않았다'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일부 인사들은 "우리가 5·18 관련 단체도 아닌데 왜 막냐"라며 통곡하기도 했다.

이들이 영결식장 앞에서 현장 관리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전 7시 30분께부터 친인척과 종교인 등 소수만 참석해 영결식이 치러진 가운데 장례식장 외부에는 우리공화당 등 보수 단체에서 나온 200여 명이 집결했다. 오전 8시 17분께 운구차가 빈소를 빠져나오자 이들은 "전두환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맙시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보수단체 인사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서울추모공원에서도 "전두환 대통령 각하 영면하세요"라고 외치며 곡소리를 냈다.

이들은 오전 9시 55분께 함께 화장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시설 관계자들과 경찰이 제지하자 유리 문을 파손하기도 했다. 결국 유튜버들은 수골 과정에서는 시설 안으로 들어가 촬영을 지속했다.

오후 11시 44분께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 등 유족이 유골함을 들고 나온 후에도 보수단체 측의 곡소리는 이어졌다.

전씨의 유해는 차량 정체가 심한 탓에 오후 1시가 훌쩍 넘어서야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교통 정체가 심했던 탓에 보수단체 인사 상당수는 연희동까지는 바로 오지 못했다.

일부 유튜버가 현장에서 방송을 이어갔지만 큰 소란은 없어 경찰도 바로 현장통제선을 철거했다.

경찰은 이순자 씨 등에 대한 경호 인력은 기존대로 유지한다.

이날 보수 단체가 장례식장 안팎을 점령하다시피 했지만, 5·18 관련 단체는 지난 장례 기간 기자회견과 시위를 했던 것과는 달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5·18 부상회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갈 가치가 없다"라며 "보수 단체들이 거짓 선동을 하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 후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