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미술史 전문교육…"박물관 큐레이터 등 진로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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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인문대학 미술사학과명지대 인문대학 미술사학과는 2002년 3월 개설된 학과로 기존 대학원에 개설된 학과와 달리 대학 학부에 독립적으로 신설된 특성화 학과다. 명지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 학부 과정에 미술사를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미술사학과를 개설했다. 개설 당시 다른 대학들은 미술사를 고고학과, 고고미술사학과, 국사학과 등에서 가르쳤다. 미술사학과라는 이름으로 미술사를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학과는 없었다.
전공 필수 없는 열린 커리큘럼
국내 문화유산 현장답사 활발
졸업 후 문화재청·갤러리 취업
미술 실기보다 '이론'에 최적화
명지대 미술사학과는 한국적 특성에 뿌리를 둔 독창적 학문의 발전과 계승을 전제로 한다. 이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 미술의 발전과 미래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미술사학의 범위는 기본적으로 동양미술사와 서양미술사로 나뉜다. 그 안에서 회화사·조각사·건축사·공예사·도자사·사상사·박물관학 등으로 좀 더 세분화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세분화된 전공…이론·현장 경험 쌓아
학생들은 명지대 미술사학과에서 다양하고 세분화된 전공을 선택해 체계적인 지식을 함양할 수 있다. 미술사학과의 교육목표는 학생들이 미술사학에 대한 지식 습득과 함께 올바른 해석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깊이 있는 연구 과정을 거쳐 더 넓은 영역의 학문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학생들은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이론 교육에 한정되지 않고 미술관·박물관 현장학습 및 문화유산 답사를 통해 심미안적 시각과 구체적인 연구방법을 습득할 수 있다. 또 전공 필수가 없는 열린 커리큘럼 속에 다양한 인접 학문을 공부할 수 있다. 이처럼 이론과 현장을 경험한 뒤 졸업 후 바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2학년 교과과정은 전반적인 미술사의 이해와 개론 연구를 통한 지식의 습득, 포괄적인 학문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3학년이 되면 세분화된 전공으로 전문화된 지식을 습득하고 보다 다양한 강좌와 학술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4학년 때는 진로 모색의 중요성을 고려해 전공은 조금 더 세분화되고 심화된 교과 과정이 제공된다.졸업 후에는 대학과 같은 학습기관, 미술관 등의 문화기관, 문화재 관리국과 문화재청 같은 전문 기관에 학예원이나 연구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 그 밖에 언론기관이나 다양한 문화기관에서도 많은 졸업생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큐레이터’, ‘학예연구원’이라 불리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학과 졸업생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술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도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 전망이 밝다는 게 장점이다. 이태호 석좌교수는 “큐레이터나 학예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이 많지만 교수, 갤러리 관장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며 “대학원 또한 활성화돼 있어 다른 대학 출신을 비롯해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 인적 네트워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술 이론 관심있는 이들에게 최적화
명지대 미술사학과는 미술을 좋아하는데 실기보다 이론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학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호응도 좋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이태호 석좌교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의지와 열정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길이 보이게 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좋아서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명지대 미술사학과는 앞으로 10년에 걸친 장기적인 미술사학과 특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서로 호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적 감각과 역량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특히 언어능력 향상과 첨단 기술 문화를 주도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