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암호화폐 채굴기지로…中 규제 피해 이동

암호화폐 A to Z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 이후 채굴장비들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현지 매체 뉴타임스는 중국 암호화폐 채굴장비 제조업체 카난이 2000대 이상의 장비를 카자흐스탄에 반입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들 채굴장비의 총 용량은 초당 3만2000테라해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난은 이를 통해 비트코인 생산량을 26배 늘릴 계획이다.

고성능 장비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카자흐스탄의 암호화폐 채굴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 분석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채굴을 위한 연산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 점유율은 2019년 9월 1.4%에서 올해 8월 18.1%로 12배 넘게 불어났다. 카자흐스탄은 미국(35.4%)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지난 5일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에너지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법을 지키며 영업하는 채굴업체는 송전 제한, 차단 등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16일 국유기업에 암호화폐 채굴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채굴 사실이 적발될 경우 ‘징벌적 전기요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