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뚫고 돌파감염 속출…WHO '5번째 우려변이'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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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은 어떤 바이러스백신 돌파 감염, 빠른 확산세, 기존 변이와 연관 없는 유전계통….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우려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Omicron) 특징이다. 우려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다. WHO는 그동안 ‘관심변이’로 지정해 상황을 본 뒤 우려변이로 단계를 높였지만 새 변이에 대해선 곧바로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확진자 한명이 2명에게 전파
뉴·크시 건너뛰고 붙은 명칭에
"WHO, 시진핑 눈치봤나" 논란
각국에서 돌파 감염이 잇따른 게 큰 이유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의 오미크론 감염자 중 한 명이 3차 백신 접종자라고 전했다. 두 달 전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마친 32세 여성 환자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도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하지만 백신 무용론으로 번져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신 완료율은 24%에 불과하다. 미접종자가 많아 오미크론이 몸집을 불리기 좋은 환경이 됐다. 확진자가 몰린 가우텡의 감염재생산지수(환자 한 명이 전파하는 사람 수)는 1.93이다. 남아공 전역(1.47)보다 높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남아공 감염병대응센터(CERI) 센터장은 “20~30대 환자가 속출했다”며 “65%는 백신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부위에 35개 넘는 변이가 집중됐다. 수용체결합도메인(RBD)에서 확인된 것만 15개다. 베타와 델타는 RBD 변이가 3개였다. 자연감염 등으로 생긴 면역장벽이 무너져 재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기존 변이와 유전적으로 다른 계통이다.다만 오미크론의 치명성이 낮아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 의사협회장은 “젊은 환자들이 심한 피로감을 호소했지만 증상이 가볍고 후각·미각 소실 증상도 없었다”며 “6세 어린이가 체온·맥박 상승 증상을 보였지만 곧 완화됐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WHO가 지정한 13번째 변이다. 그리스어 알파벳 순번에 따라 ‘뉴(Nu)’라는 이름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WHO는 ‘뉴’와 ‘크시(Xi)’를 건너뛰었다. 폴 누키 텔레그래프 의학담당 기자는 “새롭다는 뜻의 ‘뉴(new)’와의 혼동을 피하고 특정 지역 혐오를 조장하는 Xi를 피했다”고 했다. 서구권에서 Xi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지칭할 때 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