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보이지 않는 벽 존재…새로운 챕터의 시작"

방탄소년단 2년 만에 대면 공연 재개
LA 첫 공연, 아미 시민의식 돋보여
사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한국 아티스트로서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우리가 가진 정체성, 언어의 한계점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RM은 "우리가 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 그래미에서도 후보에 올라 아티스트로는 큰 의미가 있었다"며 "우리는 진심을 다해서 잘하는 것을 퍼포먼스로 보여드렸다. 이런 작은 순간이 모여서 오늘의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재개한 것에 대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며 "팬데믹은 방탄이나 아미들에게도 모두 어려운 시간이었고, 이번 공연을 통해 2년간 방탄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버터'로 무려 10주 연속 빌보드 핫100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도 핫 100 1위를 찍었다. 평생 한 번 경험하기도 어려운 핫 100 정상을 올 한해에만 12번 경험했다. 이들은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거머쥐었다.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도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본상 진출에는 실패했다.

미국 시상식 중에서도 유독 비(非)백인과 여성에 벽을 쌓아온 그래미인 만큼, 2년 연속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지니지만 기대했던 본상 후보 자리는 끝내 내어주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5만 명 관중이 운집한 BTS의 첫날 공연에서 아미들의 시민의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난 데다 공연장인 LA 소파이 스타디움 주변에 쓰레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티셔츠와 응원봉 등을 판매한 BTS 굿즈 판매점 주변에는 상품을 담아뒀던 박스가 이날 쌓여있었고 공연장 주변 쓰레기통도 말끔히 비워진 모습이었다.

이달 초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트래비스 스콧 콘서트에서는 10여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 터라 아미들은 첫날 공연이 불상사 없이 안전하게 끝났다는 점에도 서로 박수를 보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