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쓰든 잡아라"…김재희·허다빈 '3억+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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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도 아닌 '준척'급인데
FA시장 벌써 '후끈'
통상 1억~2억보다 훨씬 높아
상금 순위 20~40위권이지만
외모·실력 겸비…영입 경쟁
김수지·안나린은 4억 넘을 듯

김재희·허다빈 ‘3억원↑’ 잭팟 기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떠오른 ‘빅네임’은 올해 상금 순위 47위(1억6871만원)인 김재희(20)다. 지난해 드림 투어(2부) 상금왕 출신으로 올해 데뷔한 김재희는 정규투어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기대했던 우승 등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그런데도 내년에 김재희의 모자 앞자리를 차지하려면 3억원 이상 베팅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액수다. 업계에서 3억원은 이른바 ‘A급 선수’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금액이다. 지난해 30위권 밖 선수들의 평균 계약금은 대부분 연 1억~2억원 선이었다. 모 기업 회장이 “얼마를 쓰더라도 김재희를 영입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김재희 선수가 우승은 못 했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예인 못잖은 화려한 외모에다 대어급 선수들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 김재희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여자 골프 인기 매년 高高
업계 관계자들은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이 기회’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국내 여자골프의 인기가 갈수록 급상승해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평균 시청률은 한국여자오픈의 0.825%였다. 곧 1%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453%에 달했다. SBS골프 관계자는 “대회마다 다르지만 평균 3~4일 동안 매일 5시간씩 방영되는 중계방송의 평균 시청률임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홍보 효과는 보이는 숫자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여자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신생 구단 창단 움직임도 분주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대보건설과 안강건설 등이 구단 창단 방침을 확정했다. 이 밖에 여러 중견기업이 골프단 창단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