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오미크론 등장…진단·SK바사 긍정적 흐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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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분석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등장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급락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응 가능하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백신과 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백신·진단 중요성 커질 것"
하나금융투자는 29일 오미크론의 등장에 제약·바이오 업종의 코로나19 관련 투자심리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델타 변이 유행 당시 21거래일 동안 진단업체 씨젠의 주가는 저점 대비 49.3% 상승했다. 최근 11거래일 간은 46.5% 올랐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은 기존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50개의 돌연변이를 가졌다. 이 중 35개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며, 15개가 스파이크 단백질이 사람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부분인 'RBD(Receptor binding domain)'에 발생했다. 기존 변이에서 발생하지 않은 돌연변이가 21개로 많다는 게 특징이다. 델타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9개며, 이 중 2개가 RBD 돌연변이란 설명이다.
기존 백신과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게 오미크론에 대한 가장 큰 우려다.
오미크론 위험성, 2주면 윤곽
오미크론의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회피 가능성 등은 2주 가량 지나야 알 수 있다. 아프리카보건연구소는 백신 접종 및 회복된 개인 혈청에서 오미크론의 중화능력 시험에 약 1~2주 소요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다만 오미크론의 증상이 현재까지는 경미하다고 알려졌으며 이미 다수의 백신이 존재하는 점, 대응 가능한 추가접종(부스터샷) 및 백신에 대한 연구가 발 빠르게 시작돼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도 일부 부분에 변이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백신에 효과가 없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어느 정도로 회피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백신 개발사들은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효과를 확인 중이다. 또 오미크론 백신 개발 가능성도 언급했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는 2주 내로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가능성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그리고 60일 이내에 오미크론에 적용할 백신 개발, 임상용 백신 100일 이내 생산 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모더나는 오미크론 대응 부스터샷 개발에 착수했다. 키움증권은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빠른 대응력이 재조명될 것으로 봤다. 또 부스터샷의 중요성 및 미진했던 백신 접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 예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이 확대될 것으로, 백신 관련 종목과 확진자 증가로 진단 관련 종목의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을 권고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의 임상 3상 중으로,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및 임상에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포함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바백스는 오미크론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성공하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탁생산(CMO)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미크론 전용 진단키트 필요"
오미크론 전용의 진단키트가 필요할 것이라 추정도 나온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은 기존의 진단키트나 델타·알파 등 변이용 키트로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판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S' 유전자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확진자 검사에 사용하는 'RdRp' 'E' 'N' 부위 진단키트는 판별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S 유전자 부위를 분석하는 PCR 검사법이 필요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염기서열 분석으로도 알 수 있으나, 5일 정도가 소요돼 전용 키트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봤다. 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가 긴급사용승인을 받는다면 오미크론 우려는 완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과 관련해 30일(현지시간) 자문회의를 개최한다.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서 오류를 유발하는 기전으로, 변이 바이러스에도 작용 가능하다"며 "업데이트된 3상 결과, 위험 감소율이 기존 48%에서 30%로 낮아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