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 "투자 상품군에 NFT 포함 검토" [한경 엣지]

AI투자 핀테크 파운트 김영빈 대표 인터뷰

올해 투자일임 서비스 새롭게 선보여
美 증시에 메타버스·구독경제 ETF 상장하기도
"'최고 수익'아닌 '최저 수익' 보장이 목표"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야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전문가한테 자산관리를 맡길 수 있지만 소액 투자자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높다. 소액을 맡기더라도 인공지능(AI)이 알아서 돈을 굴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이다.

2015년 설립된 파운트는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업체다. 위험 추구형인지 회피형인지 등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AI가 맞춤형 투자 전략을 짠다. 최소 가입액은 10만원이며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 연금 등에 투자를 한다. 파인트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8만7000명에서 올해 11월 28만명으로 급증했으며 관리자산은 지난 9월 기준 8924억원이다.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인터뷰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투자 상품군에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2024~2026년께 국내 증시에 상장(IPO)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출신이다. 2015년 파운트를 설립했다.
▶올해 투자일임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습니다.

“투자자문이 AI가 종목과 타이밍 등을 추천만 하고 투자자가 실제 결정을 하는 서비스라면 투자일임은 말 그대로 리밸런싱을 포함한 투자의 모든 과정을 AI가 알아서 실행해 주는 구조입니다. 파운트는 원래 투자자문만 하다가 올해 초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투자자문 고객의 경우 아무래도 늘 투자 창을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절반 정도가 적시에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죠. 이에 비해 투자일임은 고객 입장에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투자자문과 투자일임 고객이 다른 특성을 보나요?

“투자자문의 경우 주로 펀드와 국내 ETF로 편성했습니다. 10만원부터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등 소액 투자도 가능합니다. 투자일임의 경우 환노출형 글로벌 ETF에 투자하며 5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작은 금액으로 시작해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은 주로 자문 서비스부터 이용합니다. 보다 투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고객들이 투자일임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파운트에 고액을 맡기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인가요?“고액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금융자산이 50억원 이상인 초고자산가는 저희를 잘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행 창구에서 충분히 대접받을 수 있는 1억원에서 5억원 사이 자산가들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1인 최고투자 금액은 5억8000만원이었습니다. 파운트 투자자의 연령대별 현황을 살펴보면 20대가 39.5%로 가장 많고 30대(27.3%), 40대(22.6%), 50대(9%) 등 순서입니다.”

▶수익률은 어떻습니까?

“3년 투자한 고객 기준 연평균 8%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높은 숫자가 아니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저희는 성과 지표로 ‘최고 수익률’이 아닌 ‘최저 수익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2년 이상 투자한 고객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고객 비중은 1%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파운트의 AI 투자 솔루션을 활용해 100억원을 맡겼든 10만원을 맡겼든 약속한 수익을 주겠다는 것이 저희의 브랜드 가치입니다.”▶최근 미국 증시에 ETF를 상장시켰습니다.

“메타버스와 구독경제 관련 테마형 ETF를 상장시켰습니다. 글로벌 상품으로 자산배분을 하다보니 수익률이 더 좋은 상품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은 상품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든 것이죠. 5년 이상 장기간 확실히 우상향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메타버스의 경우 앞으로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현재 ETF, 펀드, 연금 등으로 구성된 투자 상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 있나요?

“NFT 투자에 대해 현재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B2C가 아닌 B2B 사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파운트가 개발한 솔루션을 금융사에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현대차증권 등 국내 금융사 20여 곳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B2C뿐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파운트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기업공개 목표 시점은 언제입니까?

“2024~2026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업공개를 서두르기 보다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후에 증시 입성을 하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2400억원 정도입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액 규모는 670억원입니다. 투자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많이 해 기술 측면에서 초격차를 내려 합니다.”한국경제신문의 실리콘밸리·한국 신산업 관련 뉴스레터 한경 엣지(EDGE)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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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