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서 5년 일하면 '사내 FA' 자격 부여…삼성전자 새 인사개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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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과 업무진행 수시 협의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새로운 인사개편안에는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도입됐다. 직원들이 각자의 경력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사 대신 공유오피스 출근도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제도는 사내 FA(프리 에이전트) 제도 시행이다.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이 다른 직무나 부서로 전환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게 하고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직이 활발한 정보기술(IT)업계처럼 사내에서 직무와 부서 변경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부서와 직무 중심으로 FA 제도를 운영하고, 정착되면 사업부문끼리도 FA가 가능해지도록 확장할 방침이다.부서장이 업무목표 진척도를 수시로 점검하고 지도해주는 수시 피드백 제도도 시행한다. 연초에 정한 업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부서장이 수시로 독려와 멘토링을 해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삼성전자는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하고, 사업장 내 카페와 도서관에도 자율근무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꼭 회사에 들어와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회사를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새로 나왔다. 국내 사업장과 해외 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 기간 서로 교환 근무하는 STEP(삼성 재능 교환 프로그램) 제도다.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처럼 다른 사업장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 빅테크 기업, 스타트업엔 없는 혜택으로 해외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연공서열을 폐지한다고 해서 고연차 직원을 차별한다는 건 아니다. 우수인력엔 정년퇴임하지 않고 계속 근무하는 ‘시니어 트랙’ 제도가 도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존중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