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오미크론' 경보…국경 개방 늦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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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 방역 강화 주문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지속해온 북·중 국경 봉쇄를 해제하려던 북한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북한 모두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고 있어 국경 봉쇄 해제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대유행 전염병 전파 상황에 대처한 비상방역사업 더욱 강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앙비상방역 부문에서는 새로운 변이 비루스(바이러스)의 급속한 전파 상황에 대처해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이 최대로 각성 분발하고 고도의 자각적 일치성과 헌신성을 계속 견지해나감으로써 국가비상방역사업의 완벽성을 철저히 보장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이어 “일군들은 자기 부문, 자기 단위에서 보다 위험하고 치명적인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공간과 허점들을 빠짐없이 찾아 대책하기 위한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신문도 ‘고도의 긴장성을 견지하자’란 기사에서 철저한 방역 규정 준수를 주문했다.
북한이 변이 바이러스에 높은 긴장감을 드러내면서 북한의 국경 개방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한은 중국 및 러시아와 물자 교역을 위해 기차역에 소독장을 설치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조만간 북·중 국경을 열기 위해 중국, 러시아와 협의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은 작년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한 데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심각한 식량 및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의료체계가 열악해 섣불리 국경을 열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