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간월도관광지 내년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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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체험형 랜드마크로 조성충남 서산의 간월도관광지가 호텔, 콘도, 상가, 각종 체험장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서산시는 간월도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한국관광개발사업단과 308억원 규모(면적 5만5892㎡)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20년 만에 본궤도…2024년 완공
시는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이 토지 대금을 납부하면 지적 및 등기부 정리 후 다음달 소유권을 이전하기로 했다. 간월도관광지는 조성 계획 변경 및 건축 인허가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2월 공사에 들어간다. 2000년 관광지 지정 후 23년 만이다.한국관광개발사업단은 5000억원을 투입해 지상 19층 콘도(연면적 9만7548㎡)와 지상 15층 호텔(연면적 7만4204㎡) 등 총 826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지상 3층 규모의 상가(연면적 1만8154㎡)에 브리지 통로를 연결하는 등 콘도와 호텔 이용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개발 지역은 ‘낙조가 아름답고, 달을 보다’라는 뜻을 지닌 간월(看月)의 형상을 딴 건축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주변에는 수영장, 바다 둘레길, 갯벌체험장, 카페도 들어선다. 시는 경관 탐방로와 독살체험장을 조성하는 등 자연환경을 살려 간월도의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독살체험장은 돌담을 쌓아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이다. 간월도관광지가 조성되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인근에 보령해저터널이 개통하고 지난 3월 교황청으로부터 해미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되면서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다.
시는 2000년 간월도를 종합휴양관광지로 지정하고, 2009년 해수워터파크, 산림욕장, 가족호텔, 상가시설 부지를 준공했다. 그러나 분양에 실패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지난해 8월 사업계획 및 수행능력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관광개발사업단을 선정하고 개발 방안을 협의해왔다. 맹정호 시장은 “20여 년 만에 개발이 추진된 만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간월도관광지를 국제적 휴양지로 개발해 체류형 관광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서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