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원·달러 환율도 '화들짝'…"당분간 상승세 전망"

간밤 달러 인덱스 소폭 '상승'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도 상승 압력
"오미크론 변이 공포 커질 경우 1200원 넘어설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95.5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 때 1196.10원까지 급등하면서 1200원 선을 위협했다. 장 후반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0.3원 오른 1193원에 마감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화가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29일(현지시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973에서 0.30% 상승한 96.262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안 페레스 템페스 외환 전략가 겸 트레이더는 "전 세계 경제 회복에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강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엔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85~120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채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전날 정부는 일상회복 2단계를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매우 높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됐지만 일일 확진자는 4000명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환자도 2배 이상 늘면서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3.4%로 치솟았다.

정부는 "모든 방역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의료 대응 역량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며 "향후 1~2주 후엔 상황이 더욱 가중돼 비상 계획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공포가 확산하면서 원화약세(환율상승)가 강하게 나타날 우려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달러 추이와는 무관하게 오미크론 변이 추이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가 커질 경우 일시적이지만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