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지키스탄 외교장관 회담…호혜적 발전방안 논의

"신북방정책·타지크 경제개발계획 접목"…타지크 대통령 "녹색성장 협력 확대하자"
한국과 타지키스탄이 외교장관 회담에서 신북방정책과 타지키스탄의 경제개발계획 접목을 통한 호혜적 발전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타지키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시로지딘 무흐리딘 타지키스탄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두 장관은 양국의 호혜적 발전 방안을 폭넓게 협의하고, 앞으로도 한국 신북방정책의 지속적 추진을 통해 실질 협력을 확대·심화하기로 했다.

또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인 간 소통 등 다양한 경제협력 채널을 활성화하고 타지키스탄의 공공·산업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협력을 펴기로 했다. 한국은 올해 타지키스탄을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으로 선정했으며 내년에는 수도 두샨베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타지키스탄이 2015년 주한대사관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3월 한국이 주(駐)두샨베 분관을 정식 대사관으로 승격하는 등 외교적 소통 인프라도 갖춰졌다.

이에 대해 두 장관은 환영을 표하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으로 국민들의 우의를 증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한반도와 아프가니스탄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무흐리딘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정 장관은 회담 직후 타지키스탄 재무부 장관과 함께 양국 간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방지와 탈세예방을 위한 협약의 개정의정서'에 서명했다.
정 장관은 같은 날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도 예방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으로 평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데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타지키스탄이 수자원 등 녹색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녹색성장 분야에서 한국과 정책적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1992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한국 외교장관이 타지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타지키스탄 방문 이틀째인 30일에는 두샨베에서 열리는 '제14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포럼에 참석하는 중앙아시아 국가 외교장관들과 연쇄 양자회담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