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다리 절단할 뻔…투어 복귀 목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사고 후 첫 인터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차량 전복 사고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재활 의지를 밝혔지만 "투어를 풀 타임으로 뛰기는 힘들 것"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재활 상태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이후 플로리다에서 재활에 힘써왔고 최근 3초 길이의 풀 스윙 영상을 공개하며 '좋아지고 있다(Making progress)'라고 밝혀 골프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우즈는 이날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투어에서 플레이하는게 목표이지만 투어를 풀타임으로 뛰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허리를 다친 뒤에 에베레스트 산을 여러번 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수 없다"며 자신의 상황을 인정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벤 호건(1997년 별세)의 길이다. 그는 1949년 교통사고를 겪고도 불굴의 의지로 이듬해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벤 호건을 언급하며 "불행하지만, 이것이 내 현실이다"라며 몇몇 대회에 선택적으로 출전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멋진 삶을 위해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하고 플레이할 필요가 없다. 난 여전히 골프에 참여할 수 있다. 다리가 괜찮아지면 여기저기 대회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다시 산을 오르고 정상에 오르는 것까지는 현실적인 기대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다리를 절단할뻔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오른쪽 다리가 산산조각 났다. (절단 가능성이) 50대 50이었다"며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 뻔 했다"고 말했다. 석달 동안 침대에 누워있던 그는 휠체어에 이어 목발로 옮겨가며 다시 일어섰다.

사고의 기억과 힘든 재활을 이겨내는데는 아버지에게 배운 강인한 정신력이 힘이 됐다고 우즈는 말했다. 끔찍한 사고와 힘겨운 재활에는 아버지한테 배운 강인한 정신력이 발휘됐다고 우즈는 밝혔다. 그는 "아무리 긴 고통이라도 하나씩 잘라서 견디라는 게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9개월 동안은 지옥이지만,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다. 두세 시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달이 된다. 그게 쌓여서 이만큼 왔다"고 말했다. 우즈는 "자동차 사고 전에도 나는 열 번의 수술을 받았다. 인내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스윙 영상 공개 이후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우즈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실제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아직 중간도 못왔다.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