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이 공급망 구축 때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기술 [실리콘밸리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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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도입 미국 기업 증가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장부에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을 뜻합니다. 블록(장부)엔 일정 기간 동안의 거래 내역이 저장되고, 이 내역은 사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습니다.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합니다.
공급망 신뢰도 효율성 투명성 높여
IBM 오라클 등 서비스 출시
식품, 의약품, 패션업체 적극 활용
지난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최근 물류대란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에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공급망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이 최근 발간한 '블록체인이 이끄는 공급망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 관리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급망의 신뢰도, 효율성, 투명성 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송지연 해결하고 품질 관리 자동화 가능해져
공급망은 제조업체, 운송(물류)업체, 소매업체 등으로 구성돼있습니다. 기존의 공급망은 문서에 기반해서 각 영역에서 분리된 데이터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에,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이 없고 제품을 이력을 추적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는 게 KOTRA의 분석입니다. 제품의 추적 가능성이 낮고 투명성이 부족하면 제품 조달 지연, 비용 증가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급망 참여자들이 생산 및 운송 상황 등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거래를 확인하기 위한 중앙기관이 없더라도 여러 공급망 참여자가 P2P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각 공급망 참여자는 거래사항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정보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거래사항은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회사는 언제든지 제품의 상태와 위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는 모조품, 배송지연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블록체인을 사물 인터넷과 같은 스마트 기술과 결합해 공급망에서 생산, 운송 및 품질 관리 조건 추적을 자동화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의 공급망 관리자들 사이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PwC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산업 분야 최고경영자(CEO)의 24%가 블록체인 기술을 계획, 시험 또는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급망 시장도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비즈니스와이어는 공급망 분야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2020년 2억5300만달러에서 2026년 30억달러 이상으러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2026년까지 블록체인 시장은 연 평균 49.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 계약' 부문의 시장규모는 2020년 4200만달러에서 2026년에는 6억5900만달러로 연 평균 5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위조 감시 부문의 시장규모는 2026년에 8억5400만달러로 예상됩니다.
블록체인 공급망 거친 제품 선호 높아져
IBM, 오라클, SAP,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매출 50억 달러 이상 제조 회사의 30%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공급망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블룸버그통신)실제로 월마트, 네슬레 등 미국의 대형 식품 기업들은 공급망을 통해 식품을 추적하기 위해 IBM과 협력했습니다. IBM은 다이아몬드가 윤리적으로 소싱되도록 보장하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 전문 업체와 협업하기도 합니다. 산업별 활용도를 보면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500개 이상의 식품 품목을 추적하고, FDA 조사관에게 잠재적인 오염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1시간 이내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식료품 업체 까르푸도 IBM의 블록체인 솔루션 'Food Trust'를 활용해 농장에서 식료품점까지 닭의 공급망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까르푸는 2019년 기준 공급망 추적이 가능한 닭의 매출이 다른 닭보다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커피 거래 공정성도 높여
커피 거래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됩니다. 미국 스타트업 '커피 시프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원두 재배자가 중개인 없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커피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 원두 거래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익이 중개업자와 대기업에 돌아가면서 원두 재배자에게 대금 지급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커피 시프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커피 원두 농장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공급망 추적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커피 원두가 투명성이 높은 공급망을 통해 이동하고, 원두 재배자들이 적절하고 공정한 무역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원자재 공급자, 하청업체 등이 포함돼있는 의류 공급망에서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의류 제조업체는 원단이나 자재들이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최근 의류 제조기업은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공급망을 관리감독하고, 리콜이 발생하는 경우 어떤 결함이 있는 구성 요소가 어떤 최종 제품에 통합되었는지 정확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의약품산업에서의 수요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5월 미국 제약사 머크는 IBM, KPMG, 월마트 등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FDA의 의약품 공급망법(Drug Supply Chain Act)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공급망 추적 파일럿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통되는 처방 의약품 및 백신을 식별, 추적하는 것입니다. KOTRA는 "미국 기업들은 자사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더 많이 도입하고 있다"며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생태계 구축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한국경제신문의 실리콘밸리·한국 신산업 관련 뉴스레터 한경 엣지(EDGE)를 만나보세요! ▶무료 구독하기 hankyung.com/newsletter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