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반사이익…6년 만에 '中 스마트폰 1위' 탈환한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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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0%대 점유율…"폴더블폰이 반전 계기 될까"애플이 약 6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화웨이 공백의 반사이익을 제대로 본 셈이다. 미국 정부의 강력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대 규모인 내수 시장에서도 설 곳을 잃고, 미국 업체 애플이 그 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형국이 됐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월간 기준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10월 이후 처음. 중저가 폰 위주의 중국 업체 비보(20%)와 오포(18%)는 각각 2, 3위로 밀렸다.이번 애플의 약진은 아이폰13 판매 호조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보와 오포, 샤오미가 프리미엄폰 강자였던 화웨이의 빈자리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애플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폰13의 중국 내 판매량은 전월보다 46%나 급증했지만, '애국 소비'로 중국 시장 부동의 1위를 달렸던 하웨이는 미국 제재 여파에 시장점유율이 8%까지 추락했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1년 내내 부진했지만 애플의 성장은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며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하이엔드 제품 구매가 늘고 있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폴더블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실제 북미 지역에서 효과를 보고 있지 않나"라면서 "삼성전자는 타 기업들이 기술력으로 따라오지 못하는 폴더블폰 시장을 새로 개척했다.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