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도니체티 오페라 '엄마 만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 편의 연극 또는 오페라를 올리기까지 연습실에서는 어떤 난감한 일들이 벌어질까? 도니체티의 ‘극장의 조화와 부조화’(1827)는 이 소재를 다룬 오페라다.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요즘은 즉각 희가극임을 알 수 있는 ‘엄마 만세(Viva la Mamma)’로 통용되기도 한다. 초빙된 프리마 돈나(주역 여가수)는 시골 극장의 오페라 가수들을 무시하고, 조역 소프라노의 엄마는 자기 딸에게 좋은 노래를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다. 몇몇 출연자가 배역에 불만을 품고 떠나자 이 극성 엄마는 자기가 모자란 배역을 직접 채워 넣겠다고 나선다. 저음 남성 가수가 여장하고 엄마 역을 맡기에 희극적 효과가 배가된다.지난 4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 2017년 프랑스 리옹 오페라단 실황 영상도 얼마 전 한글 자막으로 발매됐다. 일급 출연진과 빼어난 연출이 덜 알려졌던 오페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호연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