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가야고분서 발견된 개 3마리 순장견 추정…"무덤 수호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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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개 죽인 뒤 묻고 폐쇄…복원 시도 예정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에서 발견된 개 3마리는 순장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무덤을 수호하라는 뜻에서 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에 별도로 조성한 약 1m 길이의 석곽(石槨·돌덧널)에서 순장견 흔적을 찾아냈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곳에 묻힌 개는 진묘수(鎭墓獸) 역할을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진묘수는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두는 짐승 모양 조각상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공주 무령왕릉 발굴 당시 입구에서 진묘수가 발견됐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주로 사람을 순장한 사례가 많이 확인됐고, 제물로 소나 말을 묻은 경우가 있지만 별도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무덤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주영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은 29호분과 63호분의 매장주체부 북쪽에서 동물을 순장한 시설인 순장곽(殉葬槨)이 확인됐고, 63호분에서는 동물 세 마리에 해당하는 뼈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동물은 모두 다 성장한 개로,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포개어 묻었다"면서 "강제로 개를 죽인 뒤 묻고 폐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발견된 개들의 뼈를 통해 DNA를 분석한 뒤 유관기관과 함께 복원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