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리더의 그릇 크기만큼 조직이 큰다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한치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리더들의 미래 모습은 어떠할까? 경영자로서 지향하는 목적과 방향성이 중요한 때이다. 주기적으로 코칭대화를 하는 두 임원에게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차원에서 1년 후 자신의 모습을 설계해 보고 직원들과 공유하면 어떻겠느냐? 질문을 했다. 상상하며 그들이 펼친 모습은 자신을 성찰하면서 조직의 성장과 구성원들을 위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A임원은 지금보다 규모가 2배가 큰 새로운 공장 책임자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새로운 조직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설레임과 기대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라면서 고객중심의 조직 변화를 위해 민첩하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음 3가지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첫째, 리더로서 가치와 원칙을 명확히 하고, 비전과 방향성 제시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일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 보다도 해야할 일에 집중하며 끊임없는 'Why'의 반복을 통해 'How'를 찾아가도록 조직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공감과 소통을 통한 조직운영을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 부서 위주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조직전체의 이익을 위해 서로가 배려하고 협업을 통한 업무 성과와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학습하는 조직과 직원육성을 추진하겠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에게 창의적인 학습을 통한 체계적인 육성과 자발적인 조직문화로 고객중심의 조직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습니다.”

B임원은 본부 내 3개 사업부 중 하나를 맡고 있는데 향후 본부장으로서 미래 모습을 그렸다. 그는 변화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모든 일은 담당자가 주도적으로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담당자가 자발적으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결재 처리기준을 대폭 하향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다수의 의사결정이 본부장 결재여서 결재자의 의중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였던 사례가 많았고, 역량을 갖춘 담당자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사내외 고객에게 배려와 협력을 바탕으로 소통하면서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중요 합니다.모든 건 제대로 듣지 않아서 오해가 생깁니다. 보고서 제목만 보고 예측 판단은 금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넘겨 짚지 않고, 상사든 부하든 서로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 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들이 소신껏 추진한 일에 대해서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다. 모든 문제는 본부장인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서 “여러분이 이룬 성과는 여러분의 몫으로 돌려드리는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습니다.”고 다짐했다.

두 임원 모두 얼마나 멋진 미래 모습인가? 미래의 목표와 꿈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고, 우리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꿈과 목표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조직생활을 행복하게 해준다.또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즐기면 좋은 결과도 이루리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직원들과 공유한 내용을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특히 리더가 먼저 청렴과 이타(利他)정신으로 실천하면 조직 구성원의 마음은 따라올 것이다. 리더로서 미래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다음 3가지를 염두하고 세우면 좋을 것이다. 첫째, 자신의 리더십 강약점을 성찰하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자성하면서 실천할 사항을 적는 것이다. 둘째, 현재 하고 있는 업무적 관점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이슈와 과제를 리스트 업 해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적는 것이다. 셋째, 회사차원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조직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공헌을 할 것인가? 적는 것이다. 이는 CEO관점에서 접근하여 무엇이 요구되는가?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결국은 조직문화와 경영 시스템 그리고 조직의 성과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개인-업무-조직 전체 차원의 균형감 있게 작성하는 것이다.

리더의 그릇 크기만큼 조직이 큰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리더로서 어떻게 그릇을 키울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그릇을 키우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과 조직을 성찰하며 미래 모습을 작성하여 조직 구성원과 공유하고 즐기면서 실천한다면 리더 자신과 조직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