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채식주의자 남성, 백신 접종 거부하다 코로나19 감염 사망

백신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 이유로 접종 거부
2주간 중환자실에 있다가 사망
기사는 사진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한 남성이 백신 실험 과정에서 제조사가 동물실험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해오다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사망했다.영국의 28일(현지시간)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우스터셔 맬번에 거주하는 채식주의자 남성 글린 스틸(55)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는 지난 10월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2주간 중환자실에 있다 지난 11월 16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글린은 그동안 백신회사들이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했다며 백신 접종을 거부해왔다. 그는 평소 유기견과 유기묘를 구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자택에서 이들 6마리를 키울 정도로 동물을 사랑해 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망 직전 그는 부인에게 "백신을 접종했다면 좋았을 것"이란 말을 건넸다고 전해진다. 글린의 부인 엠마 스틸은 글린이 "채식주의자였고 동물을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백신을 맞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하고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실제 백신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한 제조사는 모더나, 얀센 등이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