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테이퍼링 가속화 논의, 인플레 '일시적' 단어 포기"…뉴욕 증시 폭락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30일(현지시간)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액 축소) 가속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그만 쓸 때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Fed가 긴축을 미룰 것으로 예상해 급락했던 미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미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예정(내년 중반)보다 몇 달 먼저 테이퍼를 끝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위험이 더 커졌다. 높은 물가가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파월 의장은 또 "높은 인플레이션이 넓게 확산되고 있다. Fed의 2% 물가 목표를 다 채웠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를 그만 쓸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일시적이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수명이 짧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영구적 흔적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지금은 그 단어의 사용을 그만 두고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더 명확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할 좋은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위험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위험이며 경제 전망에 감안할 때는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10일 혹은 몇 주 내에 더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지난 3월 셧다운으로 발생한 것과 거의 비슷하거나 추가 셧다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질병(코로나바이러스)이 아마도 오랫동안 존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증언을 지속하면서 뉴욕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오전 11시43분 현재 S&P500 지수는 1.58% 하락한 상태다. 또 나스닥은 1.71%, 다우는 1.58% 내렸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