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메타(페이스북)의 기피(Giphy) 인수 허가 안 한다"

경쟁시장청(CMA) 결정
경쟁 제한 우려 커

메타 "항소 등 고려"
영국 경쟁시장청(CMA,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이 30일(현지시간) 메타(옛 페이스북)의 기피(Giphy) 인수를 막았다. 기피는 '움짤'로 알려진 GIF 파일 공유 플랫폼이다.

CMA는 메타의 기피 인수가 동영상 파일에 대한 경쟁을 저하하고 SSN 사용자들과 광고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메타가 기피에 대한 경쟁 SSN업체들의 접근을 거부하거나 제한해 자사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타가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의 경쟁도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스튜어트 맥킨토시 CMA청장은 "메타가 경쟁사들의 지피 GIF 접근을 통제하고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수백만명의 SSN 사용자를 보호하고 디지털 광고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MA가 빅테크 기업의 M&A를 불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각 국 경쟁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타는 "CMA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항소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기피를 사용하는 영국과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 기업, 개발자 및 API 파트너를 위해 기피 제품을 향상시켜 모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메타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40분 현재 3.09% 하락한 327.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