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병준, 잠적 이준석에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할일은 선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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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다움, 2030 젊은층과 잘 어울려…盧·尹 공통점은 '격의 없음'"
"전투 지휘 능력 없다? 정책이야말로 정치…2002 대선승리 견인 주인공"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와의 갈등 논란 끝에 연락이 두절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지금 당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선거에 이기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서 당의 가장 큰 목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해 '전투 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노무현의 정책 책사'로 200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을 거론하면서 "정책이야말로 정치"라고 응수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사실상 '원톱' 총괄로 이번 대선의 의미를 정의하면.
▲ 선거는 자발적으로 모두가 뛰어야 한다. 누가 원톱인지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데 공적 체계와 정치가 못 따라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역사의 전환점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라 후퇴할 수 있다. 현 정부 집권 세력은 전체주의적 좌파다.
잘못하다간 그보다 더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
이건 막고 봐야 한다.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 홍준표 의원이 이 대표에게 '패싱 당할 바엔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고 당 대표로서 당만 지키는 방법도 있다'고 했는데.
▲ 지금 당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 아닌가.
현재 당의 가장 큰 목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란 점에서 당 대표가 이 선거에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대표가 여전히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이 대표의 일정 전면취소가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 내가 전혀 모르는 일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하겠다.
다른 사람 의중을 함부로 해석하긴 곤란하다.
심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하루 이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겠다.
-- 이 대표가 대선정국에서 주연이 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새로운 지도자나 권력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면 기존 질서가 흔들리게 돼 있다.
지금은 과도기적 기간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가 됐을 때, 처음엔 당에서 인정을 안 했다.
-- 이 대표가 '김병준은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없다'고 했다.
▲ 내가 행정수도 이전과 지역 균형 발전 정책으로 200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다.
집권하고는 한미FTA를 통과시켰다.
어제까지 머리를 맞댔던 지지 세력과의 어마어마한 싸움이었다.
정책이야말로 정치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다.
이해관계가 얽힌 큰 정책을 실현하고 밀어붙였던 사람에게 전투를 안 해봤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보나.
▲ 언제까지 하나.
선거 끝날 때까지? 그건 아니다.
어느 정도 선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선은 윤 후보가 결정할 것이다.
세력 간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안 된다.
국가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일단 막고 보고 모든 공간을 열어놔야 한다. -- 윤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할 수 있을까.
▲ 오히려 사법리스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크다고 본다.
윤 후보 사법리스크는 그렇게 크지 않고 본인이 아닌 가족 관련 이슈가 많다.
또 진영 논리가 강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일수록 비호감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고쳐나가고 보완해야 한다.
--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나.
▲ 아직 윤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드러날 만큼 드러났지만. 우리가 좋은 비전을 내놓으면 나중에 차이가 점점 벌어지지 않을까.
-- 윤 후보 진면목이 뭔가.
▲ 예를 들어 사람을 만나는 데 격의가 없다.
윤 후보에게 검찰총장 같은 수직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윤석열다움'을 보여주라고 했다.
때론 실수하더라도 거침없이 말하는 모습이 젊은 세대들과 잘 어울릴 것이라 본다.
-- 윤 후보의 정책 비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윤 후보는 규제개혁과 자유시장경제, 개인의 자율권 확대를 추구한다.
'불량식품 논란' 등에서 설명을 못다 한 것이 많다.
국가 경영에 관한 기본 철학이 돼 있어서 정책은 그 위에 입히면 된다.
그동안 윤 후보와 둘이서 앉아 7∼8시간씩 생각을 공유했다.
-- 자유주의를 강조해왔는데 대선용 캐치프레이즈로 쉽게 표현하면.
▲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신바람 나게 뛰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설이고 시고 그림이다.
우린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졌다.
-- 노무현의 정책 브레인이었고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노무현과 윤석열의 공통점이 있다면.
▲ 인물 대 인물로 비교하면 격의 없는 점이 비슷하다.
표현과 내용은 다르지만 두 분 다 말을 가리지 않고 한다.
가슴 속에 있는 말을 그냥 하다 보니 실수도 나오지만 솔직하고 투명한 것이 닮았다.
윤 후보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 외우지 않는다.
-- 새시대준비위를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관계는.
▲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 할 때 김 전 대표가 여당 원내대표였다.
일하면서 서로 밀고 당기기 했지만 대체로 좋은 관계였다.
아직은 못 뵈었지만 옛날부터 인연이 있어서 사실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은.
▲ 역사의 방향은 개인의 자유권이 확대되는 자유주의 흐름이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역사의 흐름을 뒤로 돌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서로 못 합칠 게 뭔가.
마음을 터놓고 다 같이 하자고 설득하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본다.
-- 대선과 함께 열리는 재보선은 어떻게 해야 하나.
▲ 그거야말로 윤 후보나 이 대표가 고민할 문제다.
선대위원장 입장에서 제가 입을 댈 사항이 아니다.
제 권한 밖이지만 특히 종로는 관심이 클 테니 후보 공천부터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면 좋겠다.
-- 집권한다면 모든 선출직·임명직 공직을 안 한다고 했는데.
▲ 사자성어나 문장 하나로 시대를 정리하는 경세가나 역사가가 되고 싶다. 사람들은 국무총리 하는 것을 큰일이라고 보는데,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연합뉴스
"전투 지휘 능력 없다? 정책이야말로 정치…2002 대선승리 견인 주인공"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와의 갈등 논란 끝에 연락이 두절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지금 당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선거에 이기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서 당의 가장 큰 목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해 '전투 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노무현의 정책 책사'로 200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경험을 거론하면서 "정책이야말로 정치"라고 응수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사실상 '원톱' 총괄로 이번 대선의 의미를 정의하면.
▲ 선거는 자발적으로 모두가 뛰어야 한다. 누가 원톱인지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데 공적 체계와 정치가 못 따라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역사의 전환점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라 후퇴할 수 있다. 현 정부 집권 세력은 전체주의적 좌파다.
잘못하다간 그보다 더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
이건 막고 봐야 한다.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 홍준표 의원이 이 대표에게 '패싱 당할 바엔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고 당 대표로서 당만 지키는 방법도 있다'고 했는데.
▲ 지금 당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것 아닌가.
현재 당의 가장 큰 목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란 점에서 당 대표가 이 선거에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대표가 여전히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이 대표의 일정 전면취소가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 내가 전혀 모르는 일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하겠다.
다른 사람 의중을 함부로 해석하긴 곤란하다.
심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하루 이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겠다.
-- 이 대표가 대선정국에서 주연이 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새로운 지도자나 권력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면 기존 질서가 흔들리게 돼 있다.
지금은 과도기적 기간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가 됐을 때, 처음엔 당에서 인정을 안 했다.
-- 이 대표가 '김병준은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없다'고 했다.
▲ 내가 행정수도 이전과 지역 균형 발전 정책으로 200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다.
집권하고는 한미FTA를 통과시켰다.
어제까지 머리를 맞댔던 지지 세력과의 어마어마한 싸움이었다.
정책이야말로 정치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다.
이해관계가 얽힌 큰 정책을 실현하고 밀어붙였던 사람에게 전투를 안 해봤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보나.
▲ 언제까지 하나.
선거 끝날 때까지? 그건 아니다.
어느 정도 선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선은 윤 후보가 결정할 것이다.
세력 간 다툼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안 된다.
국가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일단 막고 보고 모든 공간을 열어놔야 한다. -- 윤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높은 비호감도를 극복할 수 있을까.
▲ 오히려 사법리스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크다고 본다.
윤 후보 사법리스크는 그렇게 크지 않고 본인이 아닌 가족 관련 이슈가 많다.
또 진영 논리가 강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일수록 비호감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고쳐나가고 보완해야 한다.
--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나.
▲ 아직 윤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드러날 만큼 드러났지만. 우리가 좋은 비전을 내놓으면 나중에 차이가 점점 벌어지지 않을까.
-- 윤 후보 진면목이 뭔가.
▲ 예를 들어 사람을 만나는 데 격의가 없다.
윤 후보에게 검찰총장 같은 수직적인 이미지를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윤석열다움'을 보여주라고 했다.
때론 실수하더라도 거침없이 말하는 모습이 젊은 세대들과 잘 어울릴 것이라 본다.
-- 윤 후보의 정책 비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윤 후보는 규제개혁과 자유시장경제, 개인의 자율권 확대를 추구한다.
'불량식품 논란' 등에서 설명을 못다 한 것이 많다.
국가 경영에 관한 기본 철학이 돼 있어서 정책은 그 위에 입히면 된다.
그동안 윤 후보와 둘이서 앉아 7∼8시간씩 생각을 공유했다.
-- 자유주의를 강조해왔는데 대선용 캐치프레이즈로 쉽게 표현하면.
▲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신바람 나게 뛰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설이고 시고 그림이다.
우린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졌다.
-- 노무현의 정책 브레인이었고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노무현과 윤석열의 공통점이 있다면.
▲ 인물 대 인물로 비교하면 격의 없는 점이 비슷하다.
표현과 내용은 다르지만 두 분 다 말을 가리지 않고 한다.
가슴 속에 있는 말을 그냥 하다 보니 실수도 나오지만 솔직하고 투명한 것이 닮았다.
윤 후보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 외우지 않는다.
-- 새시대준비위를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관계는.
▲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 할 때 김 전 대표가 여당 원내대표였다.
일하면서 서로 밀고 당기기 했지만 대체로 좋은 관계였다.
아직은 못 뵈었지만 옛날부터 인연이 있어서 사실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은.
▲ 역사의 방향은 개인의 자유권이 확대되는 자유주의 흐름이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역사의 흐름을 뒤로 돌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서로 못 합칠 게 뭔가.
마음을 터놓고 다 같이 하자고 설득하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본다.
-- 대선과 함께 열리는 재보선은 어떻게 해야 하나.
▲ 그거야말로 윤 후보나 이 대표가 고민할 문제다.
선대위원장 입장에서 제가 입을 댈 사항이 아니다.
제 권한 밖이지만 특히 종로는 관심이 클 테니 후보 공천부터 선거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면 좋겠다.
-- 집권한다면 모든 선출직·임명직 공직을 안 한다고 했는데.
▲ 사자성어나 문장 하나로 시대를 정리하는 경세가나 역사가가 되고 싶다. 사람들은 국무총리 하는 것을 큰일이라고 보는데,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