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업들, 이 곳 이 사업에 명중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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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등 어떤 변수도 막지 못한다"기업들이 집중 육성할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새로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등 변수가 적지 않지만, 신규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사업 육성'에 승부 거는 기업들
삼성, 폴더블폰 사업 주력
시스템반도체 투자도 집중
동남아 개척 나선 현대차
인니 공장, 내년 양산 돌입
LG전자, 글로벌社와 맞손
자동차부품시장 선점 도전
친환경 사업도 활황 예상
SK이노, 배터리에 18조원
삼성·현대차, 세계시장 공략 나서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폴더블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폴더블폰 수요를 늘려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애플은 2024년에야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부문에선 ‘비스포크 에디션’ ‘QD(퀀텀닷) OLED TV’ 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만의 정체성을 갖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시스템 반도체 투자 가속화도 내년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미개척 시장 공략 역시 기업들의 과제다. 현대자동차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95% 이상 장악하고 있지만, 전기차에선 현대차가 우위인 만큼 공격적인 출시와 마케팅으로 판도를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연내 완공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할 시장이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인도네시아에 최근 착공했다.글로벌 기업과 협업 ‘활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도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차량용 전자장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출범을 바탕으로 자동차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육성한다.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한화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오버에어와 기체를 공동개발 중이다. 에어택시 상용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추진 시스템 테스트를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엔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주식 25만 주를 3465억원에 매입했다. 위성·안테나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인터넷 분야에 진출해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 사업에 몰두
기존에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산업에서 친환경 사업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기업도 많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 배터리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2025년까지 배터리 사업에 18조원을 투자하고, 현재 연 40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5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9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사를 세우고 현지에 배터리 공장 세 곳을 짓기로 했다. SK E&S를 중심으로 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롯데그룹은 바이오와 UA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8월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신설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바이오팀은 기존 업체를 인수하고 제약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며 UAM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2024년 인천공항과 서울 잠실을 UAM으로 오가게 하기 위해 수직 이착륙장 ‘버티포트’ 구축을 고려 중이다.
GS는 내년까지 각 계열사 주요 시스템 중 80% 이상을 클라우드로 바꾸는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평소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전통 부품사에서 벗어나 자동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