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銀 '지각변동'…크레디트스위스, IPO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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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카카오뱅크·현대重 등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외국계 증권사 중 기업공개(IPO) 실적 1위에 올랐다. 올해 공모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IB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 1兆 이상 4개社 상장 주도
전통강자 빈틈 공격적 영업 주효
29일 IB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4개 회사의 상장을 주관했다. 총 공모 금액은 약 10조2000억원이다. 크래프톤(공모금액 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 등 세 곳은 대표 주관을 맡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올해 공모 규모 상위 5개 기업 중 4개사를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한 것이다.업계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올해 주요 ‘빅딜’을 휩쓸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전 기업가치가 40조원 규모 수준에 달해 IB업계 사이에서도 주관사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두 회사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꽤 오랜 기간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17년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 증권 대표가 부임한 이래 주로 인수합병(M&A) 자문에 주력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르는 대어들의 상장이 쏟아지며 공모 시장이 활성화되자 인력을 보강하는 등 IPO 부문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JP모간이 대표 주관을 맡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 때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고 이후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수십조원의 딜을 잇달아 따냈다. 크레디스트스위스는 올 하반기 현대중공업까지 상장까지 석권하면서 IPO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IPO 시장이 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전통 강자들이 기존 인력으로는 모든 딜을 커버할 수 없게 됐다"며 "크레디트스위스가 이점을 간파해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에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교보생명 CJ올리브영 SK쉴더스(ADT캡스) 등의 상장을 주관할 예정이다.
전예진/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