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일시적이라는 말 거둔다"...매파로 급선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중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일시적’이라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연방준비제도는 이 단어를 높은 인플레이션이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제는 ‘일시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중단하고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더 명확하게 설명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11~12월에 한해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의 규모를 월 1200억 달러에서 매달 1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 파월 의장도 그간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에 대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파월은 이날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사실상 철회했다. FOMC이후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변동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자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길 것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고 전일 우려를 표했다.

이후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이후 오후 늦게 전해진 파월의 메시지는 시장을 다시 혼란에 빠뜨렸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