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 20대 청년모임 "이재명 선대위 청년본부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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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했던 청년 단체 국회 기자회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28명의 20대 청년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지를 선회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젊은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본부로 합류하기로 했다.
"尹, 젊은 목소리 못 듣고 있어"
"이준석 고통받는 모습에 지지 철회 결정"
"민주당에는 '미안하다'는 이재명 있다"
윤 후보를 지지했던 청년 단체 '팀 공정의 목소리'는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 지지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 단체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권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의 규모는 60명 내외로 추정되며 연령대는 20대 초중반으로 이뤄졌다.발언을 맡은 안승진 '팀 공정의 목소리' 대표는 "한때 윤 후보의 손을 맞잡고 악수를 나눌 수 있음에 진심으로 기뻐했고, 함께 찍은 사진을 남길 수 있음에 자랑스러워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오늘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 그리고 윤석열 선대위는 변화를 갈망해 모여든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사익을 추구하고 각자가 가져갈 전리품을 챙기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종국에는 선대위가 이준석 대표의 지위를 부정하며 패싱을 일관해 이 대표가 스스로 당무를 거부하게 만드는 사태를 초래했다. 국민의힘의 청년 세대에 대한 불통 행위는 가히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자리를 통해 윤 후보와 선대위에 묻고 싶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30세대가 단순히 당의 색채 때문에 후보자 개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심지어는 현 정권에 반감을 품고 있기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다가오는 내년 3월 9일 투표장에서도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지지하리라 확신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또한 "홍준표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청년들을 얻지 못했을 때 그리고 바로 어제 이 대표가 당무를 중단하고 숨어들었을 때 진정으로 잘못된 점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11월 5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결정됐을 때 수많은 젊은 당원들이 당을 떠나갔을 때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당을 떠나갔는지 진정으로 고민해 본 적이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통해 저와 팀원들은 윤 후보의 곁을 떠날 것을 선언한다. 윤 후보의 곁에서는 저희의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것임을 선언한다. 이곳에는 '미안하다'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대통령 후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발언을 마친 뒤 안 대표는 '윤 후보 지지 철회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지원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도 있었지만, 결정을 하게 된 건 이 대표가 당무를 중지하고 고통을 받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이 정말 맞는 선택인지 의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저희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준 건 민주당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소통 창구가 어느 순간부터 차단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시 한번 발언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 이곳(민주당)에 왔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맡게 될 역할에 대해선 "상의를 할 예정이라 지금은 답변을 드리지 못한다. 여러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이나 다른 직책을 갖고 계신 분들을 모시고 브리핑을 하거나, 직접 후보를 찾아가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했냐'는 질문에는 "저희는 당적이 있지 않다. 탈당은 각자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했다. 자리에 함께 있던 장 의원은 "선대위 참여는 당적과 관계없다"고 했다.장 의원은 합류 배경과 관련 "국민의힘 청년 지지자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여러 경로를 통해 수소문했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더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길래 (접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 선대위의 모습을 여기서 말할 순 없지만, 이분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깜짝 놀랐다"며 "이재명 후보는 소통에 매우 능하신 분이라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대단히 많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