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2만 원 시대…"맛없는 닭 비싸게 먹는걸까?" [이지효의 플러스 PICK]


# 한국치킨 맛없다고?

다음 키워드는 '한국치킨 맛없다고?' 입니다.



치킨 좋아하십니까? 저도 '1인1닭'할 정도로 치킨을 좋아하는데요.'국민간식'으로 통하는 치킨, 그만큼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죠.

바로 이런 상황에서 치킨에 대해서 일침을 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입니까?



발언의 주언공은 바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입니다.
황교익 씨가 "한국 치킨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지고 있어 맛없고 비싸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죠.

2016년 농촌진흥청이 발간한 '육계 경영관리'를 근거로까지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고기 맛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지방과 감칠맛을 내는 이노산 함량이 일반 닭보다 대형 닭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작은 닭보다 큰 닭이 더 감칠맛이 많이 나는다는 건데, 그런가요?



대한양계협회가 이를 반박할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제시했죠.

한국 가금학회지에 2012년 기고한 연구서였는데,

이 논문은 닭고기에 미치는 요소로 "닭고기 맛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아미노산뿐 아니라 핵산 물질, 유기산, 당, 젖산 등도 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의 변화는 가슴살에서 사육일령이 경과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다리육에서도 가슴육과 유사한 경향"이라고 기술했습니다.
결국 두 자료 모두 농촌진흥청을 통해 연구된 결과였던 것으로 확인됐고, 양측 모두의 입장을 지지하는 상반된 결과를 담고 있었습니다.



황 씨의 주장처럼 소형 육계는 국내에서만 이용하나요?



업계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미국 유명 프랜차이즈 KFC와 파파이스는 약 1.5~2kg 내외 육계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닭을 도축하고 가공하는 단계를 거치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쓰는 1kg 내외 닭이 됩니다.

미국에서도 '통닭 한 마리'를 제공하는 메뉴에 대해서 큰 닭보단 작은 닭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죠.



치킨 가격이 너무 과하다는 황씨의 주장은 어떤가요?



네. 양계협회도 '치킨 가격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했습니다.

생닭 가격에 비해 치킨 가격이 거품이라는 거죠.
대한양계협회는 "현재 1.5kg 생닭을 가공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은 2,100원~2,200원 정도"며 "가공업체에서 대형 치킨 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은 2,700원~2,800원 선"이라고 밝혔습니다.



맛없다는 건 몰라도 비싸다는 건 분명하다는 얘기네요.



네. 국내 업계 1위의 교촌이 가격을 올려서 얼마 전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이 된 상황이죠.

소비자들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데요.

통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동종업체들도 시간차를 두고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업계 2, 3위인 bhc와 BBQ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에서 치킨업계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큰닭이 맛없다'는 주장이 아니라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아닐까요.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