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전 6일간 활보…인천 오미크론 감염 확산 불안감

확진 목사 부부와 지인, 미추홀·연수구 거주…지역 전파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가 인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2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A씨 등 40대 목사 부부가 하루 뒤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는 확진 직후 격리됐지만 이들의 이동을 도운 30대 지인 B씨는 지난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6일 동안 별다른 조치 없이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B씨의 아내, 장모, 또 다른 지인도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 중인 상태다.방역 당국은 미추홀구에 사는 A씨 부부와 연수구에 사는 B씨가 확진되기 전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의 접촉자 수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다른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하면 인천 지역 내에 이미 변이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실제로 오미크론 확진자인 A씨 부부와 B씨가 인천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전날 오후 9시 넘어 알려지자 주민들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인천 지역 맘카페에는 '오미크론 확진자 나온 동네가 어디냐'거나 '아이들 전면 등교 중인데 너무 불안하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백신을 맞으면 해외에서 들어와도 자가 격리가 없다는 게 놀랍다"며 "금방 지역에 퍼질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댓글을 단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있으신 분이 요즘 같은 시기에 선교 활동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A씨 부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인천시 미추홀구에 사는 조모(49)씨는 "하필 감염력이 가장 강하다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인천에 거주한다고 하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방역 당국이 빠르게 동선을 파악해 추가 확산을 막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A씨 부부의 10대 아들은 부모가 확진된 후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아 교내 감염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들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2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의 또 다른 자녀인 10대 딸은 1∼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상태다.교육 당국 관계자는 "A씨 부부의 자녀 모두 부모의 확진 후 학교에 등교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학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